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만 5세로 낮추는 내용의 교육부 학제개편안이 논란을 불러온 가운데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만 5세에 맞는 교육과정 프로그램의 검토와 개발이 선행돼야 한다”며 학부모들의 우려에 공감을 나타냈다. 보수성향의 임 교육감은 충분한 검토와 소통을 강조했다.

3일 임 교육감은 학제개편안에 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일수록 경중, 선후, 완급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원아가 줄고 있는 유치원 관계자 여러분의 걱정과 초등 저학년 돌봄이 제한적인 데서 갖는 학부모님들의 우려를 깊이 공감한다”고 했다. 취학연령 하향 조정에 앞서 충분한 소통과 함께 유보 통합(유치원과 어린이집 과정의 통합)과 여러 부처에 흩어진 돌봄 체계의 정리, 초등 저학년 방과 후 돌봄 제도 마련, 만 5세에 맞는 교육과정과 프로그램을 전문가들과 검토하고 개발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입학 연령을 낮추는 논의 자체는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임 교육감은 “저출산 고령화 문제와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현시점에서 취학연령 하향 조정 논의를 시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달 29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새 정부 업무계획에서 이 같은 내용의 학제개편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학제개편안 추진 발표 이후 교육계는 물론이고 학부모, 정치권까지 반발이 거세게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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