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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갑 교수 “국민 70% 맞을 두창 백신 비축, 사람 간 전파는 흔하지 않아”

입력 : 2022-05-23 16:38:53 수정 : 2022-05-23 16:3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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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시 발열·두통·근육통 등 천연두 유사 초기 증상…천연두 백신으로 85% 예방 알려져
WHO, 21일 기준 유럽·미국 등에서 원숭이두창 92건 감염·28건 감염 의심 사례 발견
이재갑 교수, “2018년 美에서 나온 치료제 있으나 테러 대비용, 의심 사례 즉시 신고해야”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연합뉴스

 

세계 곳곳에서 이례적으로 퍼지는 바이러스성 질환인 ‘원숭이두창(monkeypox)’ 관련해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3일 “우리나라만 해도 전 국민의 70%에 해당하는 인구에 맞힐 수 있는 백신을 비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날 오후 MBC ‘뉴스외전’에 출연해 ‘급속도로 원숭이두창이 확산해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 하면 가능한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고 “두창이 그렇게 확산할 거 같지는 않지만,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심각한 파급력(확산력)이 있다면 전 국민 접종 가능한 (백신) 물량은 확보하고 있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어 “이전에 (두창 백신의) 부작용이 많아서 2세대 백신을 자체 개발 중”이라며 “아직 완전히 (기존 물량을) 대체하지는 않아서 (기존 백신의) 접종 방법의 복잡함 등을 해결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원숭이두창은 주로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발병했지만, 최근에는 유럽과 북미 등에서 감염이 확인돼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중이다. 치사율은 변종에 따라 1~10% 정도이며, 일반적으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지만 성(性) 접촉으로 인한 가능성도 제기된다. 감염 시 발열·두통·근육통·임파선염·피로감 등 천연두와 유사한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특별한 백신은 없지만 천연두 백신으로 85% 보호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7년 원숭이두창에 걸린 콩고민주공화국 환자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관계자에게 손등에 생긴 수포를 보이고 있다. CDC 제공

 

이 교수는 “천연두 백신 예방접종은 오래되어서 기억을 못하실 수도 있지만 침을 이용해 15번 정도 찌르는 방식이어서 접종이 복잡하고 어렵다”며, “전 세계적으로 1979년 이후 천연두가 발생하지 않아서 그 이후에는 예방접종이 없던 것으로 알려져 있고, 국내에서도 예방접종을 한 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의료진이 3~4년 전부터 일부러 접종방법을 전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예전에 천연두에 걸렸던 분들은 지금은 60대 이상일 것”이라며 “두창 항체검사를 해보니 20% 정도만 항체가 있고 나머지 80%는 없다고 이야기가 (외국 사례에서) 나와서, (우리) 국민이 노출되면 대부분 걸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봤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1일(현지시간) 기준 영국에서 20건을 포함해 유럽과 미국, 호주 등 원숭이두창 감염이 원래 보고되지 않았던 12개 나라에서 92건의 감염 사례, 28건의 감염 의심 사례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원숭이두창 감염 사례가 세계 각지에서 나타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 무엇보다 원숭이두창은 사람 간에는 쉽게 전염되지 않다는 이유에서 의사들은 각지 동시다발적 감염 사례 발생에 의아해한다. WHO는 원숭이두창 감염자 추적 범위를 확대함에 따라 향후 감염 사례가 더 많이 확인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질병 확산 완화 관련한 지침과 권고를 회원국에 제공할 방침이다.

 

세계 각국의 원숭이두창 확진 현황. 그간 주로 아프리카 국가에서만 발병하던 것이 최근 캐나다, 미국, 영국, 프랑스, 이스라엘, 호주 등 전 세계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세계일보 그래픽

 

이 교수는 원숭이두창의 감염력과 감염 경로 등이 규명됐냐는 진행자 질문에는 “대부분 전파 양상은 원숭이두창에 걸린 동물에 접촉했을 때 전파하는 경우가 많고, 사람 간 전파는 흔하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람 간에도 매우 밀접한 접촉을 하거나 큰 비말에 접촉(이 있어야 한다), 코로나처럼 마스크 벗고 만난다고 해서 걸리는 게 아니라 가족 간 생활수준 정도에서 호흡기 전파로는 가능하다는 수준의 이야기는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나아가 치료제와 관련해서는 “(원숭이두창) 노출 3~4일 이내에 백신을 맞으면 그 자체로도 치료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며 “2018년에 미국에서 생물 테러 대비로 나온 치료제가 있기는 하나 일부 국가에서 테러 대비용으로만 비축한 것이어서 판매는 하지 않고 (판매 가격도) 고가로 알려져 있다”고 이 교수는 밝혔다.

 

끝으로 원숭이두창 대비책에 대해서는 “지금은 유럽 국가랑 미국을 중심으로 소규모의 집단발병 형태로 나타나고, 최근에는 여행객이 늘어나다 보니 우리나라로도 유입 가능성이 있다”며 “유입될 수 있는 사례가 있는지 모니터링하고 의심 사례는 바로 신고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호흡기 전파로도 가능은 하지만 감기처럼 빠르게 확산이 되지는 않는 것 같다 정도로만 알면 된다”는 설명도 더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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