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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이모, ‘공연과 이론’ 작품상에 ‘왕서개 이야기’ 선정

입력 : 2020-12-18 03:00:00 수정 : 2020-12-17 15:2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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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왕서개 이야기'. 남산예술센터 제공

‘공연과이론을위한모임’(공이모, 회장 우수진)이 2020년도 ‘공연과 이론’ 작품상으로 ‘왕서개 이야기’(김도영 작, 이준우 연출·사진)를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공연과 이론 작품상은 공연의 의미와 해석을 놓고 평론가, 연출가, 작가 등이 현장 연극인들과 함께 토론을 벌인 월례비평의 작품들을 대상한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월례비평이 9차례만 진행되었으며, 회원들의 투표를 통해 왕서개 이야기를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이 작품은 중국인 왕서개가 1930년대 만주에서 과거 자신의 마을을 몰살시켰던 일본인 가해자들을 21년이 지난 후에 한 명씩 한 명씩 찾아다니며 진정한 사과를 요구하는 과정을 담았다. 공이모는 “최근 연극계에서 보기 드물게 역사의식이 돋보이는 작품”이라며 “관객들은 왕서개라는 개인의 복수 여정을 함께 함으로써 동아시아 근대사를 진지하게 성찰해보게 된다”고 평가했다. 

 

김도영 작가와 이준우 연출가는 앞으로 주목해야하는 차세대 연극인들로 ‘수정의 밤’, ‘무순 6년’ 등의 작품을 통해 묵직한 문제의식을 던졌다. 

 

공이모는 “이준우 연출가는 무대를 오롯이 배우의 연기로 채웠다. 특히 드라마 전체를 이끌어가는 왕서개 역의 전준용 배우의 연기력이 돋보였다”고 밝혔다. 시상식은 내년 1월 9일 대학로 ‘예술가의집’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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