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대부’를 연상케 하는 초호화 생일파티로 이탈리아 마피아 두목이 비난받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이탈리아 시칠리아 시니시 마을에 사는 마피아 출신 프로코피오 디 마지오가 최근 100세 생일 파티를 열었다. 디 마지오는 대부 주인공 ‘코를레오네 패밀리’의 출신지 시칠리아 코를레오네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했던 악명높은 마피아다.
디 마지오는 고급 연회장에 차린 산해진미로 손님들을 맞았다. 특히 불꽃놀이로 자신의 생일 자축했다. 그의 사치스러운 생일파티 사진은 즉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디 마지오를 비난했다. 마피아가 과시성 행사를 열었기 때문이다.
특히 잔자코모 팔라초로 시니시 시장의 분노는 극에 달했다. 공해를 우려한 이탈리아 당국이 불꽃놀이를 금지했는데, 디 마지오가 이를 어겨 그는 분통을 터뜨렸다.
팔라초로 시장은 현지 매체에 “이 지역은 더 이상 마피아의 소굴이 아니다”라며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에서 마피아가 호화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8월에는 로마에서 한 마피아 두목의 장례식이 화려하게 열렸다. 당시 여론은 장례식을 문제 삼았는데, 아직 분노가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디 마지오가 기름을 끼얹은 셈이 됐다.
영화 대부 1편에서 두목 비토 코를레오네가 친지, 부하 등을 불러 성대하게 연 딸의 생일파티는 마피아의 위세를 보여주는 명장면으로 널리 알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인디펜던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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