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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능동적 일자리’가 필요한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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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6-14 19:26:18 수정 : 2010-06-14 19: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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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창출’ 이란 취업자들에게는 희망을 안겨다 주는 반가운 말이다. 즉 정부나 행정기관에서 실업자 해결책으로 일자리를 마련해 주고 근로자는 맡은 일을 수행하게 된다. 그러나 근로자는 적성에 상관없이 맡겨진 일을 해야 하므로 일에 대한 능률과 창의성을 기대하기 어렵다. 그러면 근로자가 선호하는 직업을 찾거나 스스로 궁리해 일을 만들어내기 보다는 기관 주도로 마련된 일거리는 어떻게 시작됐을까.

이선옥 충북대 경제학과 강사
한국의 산업화는 일본을 모델로 한 강력한 정부주도의 정책으로서 유럽 선진국이 수백 년에 걸쳐 진행해 온 공업화과정을 후발성 이익으로 추구하며, 약 반세기 동안 눈부신 발전을 이룩해 왔다. 즉 국가권력을 통해 산업화와 근대화를 단시간에 추진해 왔다. 경제사에서 보면 영국은 산업혁명이라는 산업기술의 진보로 인해 공업화와 도시화로 이어졌지만, 일본은 반대로 인구의 도시 집중으로 인한 도시화가 먼저이고 소비가 동기가 돼 점차 공업화로 이어졌다.

한국의 공업화도 유럽의 경우보다는 일본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시대적 배경에서 알 수 있듯이 한국의 일자리는 강력한 정부정책과 거대한 재벌기업에 의해 만들어져 왔다. 또 한 가지 간과할 수 없는 것은 학교교육의 내용이다. 우리는 초등교육부터 대학교육에 이르기까지 가르치는 사람의 주도적인 진행 방법으로서의 교육에 익숙해져 있다.

그러면 능동적 일자리란 무엇인가. 경제학의 원조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을 보면, 한 나라의 1인당 연간 생산물은 노동자의 기능, 숙련과 판단에 의해 결정되며 노동자가 맡은 일은 각자의 재능에 의해 스스로 결정된다고 했다.

근로자의 소득과 노동시간 선택을 위한 분석에서도 근로자에게 주어진 시간은 노동시간과 여가시간으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가능한 한 노동시간을 어느정도 여가시간으로 활용하려고 한다.

그리고 그는 다음과 같이 예를 들어 설명했다. 한 소년이 증기기관 작업에서 피스톤의 오르내림에 따라 보일러와 실린더 사이의 문을 반복해서 열고 닫아야 했다.

이 소년은 친구들과 마음 편히 놀고 싶은 시간을 더 얻기 위해 문을 여는 손잡이와 기계를 끈으로 묶어 자동적으로 열고 닫히게 하는 새로운 방법을 발명하게 된다고 말한다.

능동적 일자리는 시장공략을 위한 신상품개발을 예로 들 수 있다. 앞으로 이슬람 세계와 아프리카 인구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에게 필요한 특별한 상품을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놓칠리 없다.

네덜란드 가전제품 회사인 필립은 아프리카지역의 낮은 전기 보급을 겨냥해 태양에너지를 적용한 특수램프를, 일본기업은 아프리카인 고기잡이배에 부착할 모터 등 새로운 아이디어 상품을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이와 같이 궁리 끝에 발명한 ‘소년’의 새로운 작업 기법과 특수램프, 고기잡이배 모터 등은 일에 대한 관심과 흥미, 그리고 능동적 자세와 무관하지 않다고 여겨진다. 수동적 일자리는 대체로 필요 정도가 낮아 단기적인 효과에 그친다. 따라서 창조적 사고를 이끄는 능동적 일자리야 말로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이지 않겠는가.

이선옥 충북대 경제학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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