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뜬 별=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대통령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실세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 친이계의 집중적인 견제에도 4월 총선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했으며, 여야 대치정국 속에서 몸값을 더욱 높이고 있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는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고 있어 색이 바래긴 했지만 분명 총선이 낳은 스타들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은 막후 여권 실세로서 주목을 끌었다.
한나라당 정몽준 최고위원은 총선에서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을 물리치고 전당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면서 입지를 넓혔고, 김문수 경기지사는 정부의 수도권 규제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도 잠재적 차기 대선주자로서 가능성을 보여줬고, 추미애 의원도 대권 도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충청권 맹주로 거듭 태어났다.
◆진 별=한나라당 이재오 전 최고위원은 총선 패배와 당내 견제가 겹치면서 몰락했다. 정권의 2인자에서 졸지에 비운의 정치인이 돼 버린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재기를 노리고 있다. 내년 4월이 미국 비자 만료일인데 조기 귀국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방호 전 사무총장도 정권 교체의 일등공신임에도 총선에서 일격을 당했다.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대선에 이어 총선에서도 패배함으로써 정치적인 연타를 맞았다. 그는 미국에 체류하면서 강연 정치를 통해 재기의 칼날을 갈고 있다.
한나라당 강재섭 전 대표와 민주당 손학규 전 대표는 총선 이후 당권을 상실하면서 은인자중의 길로 들어섰다. 강 전 대표는 총리로 기용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한 이무영(무소속), 이한정(창조한국당) 전 의원은 천당에서 지옥으로 떨어진 케이스다.
전천실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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