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의 상임 감사위원 후보 선정과 관련 한 시민단체가 전문적 지식·경험과는 무관한 경력의 인물이 선정된 까닭을 밝히라며 한전에 공개 질의서를 보냈다.
경제개혁연대(소장: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25일 한국전력공사에 질의서를 보내, 오는 12월 8일 임시주주총회에 상임이사인 감사위원 단독후보로 추천된 강승철 후보의 선정 경위와 후보 경력에 관해 물었다.
경제개혁연대는 상임감사위원 후보로 선정된 강승철씨가 "현재 서울미래경제포럼 대표로서 UC Berkeley 토목공학 석사, ㈜루미플러스 대표이사, ㈜이츠웰 부사장 등을 거쳤으나, 후보자 공모 당시 제1자격요건이었던 전력 및 관련 산업 또는 감사분야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경험과는 전혀 무관한 경력"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후보들을 제치고 단독 후보로 선정되어 주주총회 승인 절차만을 앞두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질의서를 보내 상임 감사위원 단독 후보로 강승철 후보를 선정하게 된 경위와 이유를 무엇인지를 물었다. 또 "일부 언론에서는 강 후보가 현 정부 출범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으로 활동한 경력을 언급하고 있다"며 이의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것을 요청하였다.
경제개혁연대는 "한국전력공사는 투명한 기업지배구조와 주주 중시 경영의 모범이 되어야 할 공기업으로서 주주들이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적절히 행사할 수 있도록 강승철 후보의 선정 사유 및 경력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일보 온라인뉴스부 bodo@segye.com, 팀블로그 http://net.segye.com
<공개 질의서 전문>
1. 귀사의 발전을 바랍니다.
2. 경제개혁연대(소장: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지난 1996년 이래 한국경제의 개혁을 위해 노력해 온 경제전문단체로서 주주권익 보호를 위한 소액주주운동, 기업지배구조 관련 법·제도의 개선 등 한국경제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제고하기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3. 귀사는 오는 12월 8일 감사위원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있으며, 강승철 서울미래경제포럼 대표를 상임이사인 감사위원 후보로 공시하였습니다. 이에 앞서 귀사는 지난 9월 23일부터 10월 6일까지 상임 감사위원 후보자를 공개 모집하고, 지난 10월 9일 임원추천위원회를 열어 3명의 상임감사위원 후보를 결정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이 중 강승철 후보는 귀사가 후보자 자격조건으로 내건 “전력 및 관련 산업 또는 감사분야에 대한 전문적 지식과 경험”과는 전혀 무관한 경력을 가지고 있어 상임 감사위원으로서의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지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사는 3명의 후보 중 강승철 후보를 최종 후보자로 선정하였습니다.
4. 이에 경제개혁연대는 강승철 후보의 경력 및 선정 사유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질의하오니 관련 정보를 시급히 공개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주주들이 상임 감사위원 후보의 자격을 면밀히 검토하여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필요한 정보가 사전에 충분히 제공되어야 할 것입니다. 투명한 기업지배구조와 주주 중시 경영의 모범이 되어야 할 공기업으로서 성의 있는 답변을 기대하겠습니다.
아 래
1) 귀사가 상임 감사위원 단독 후보로 강승철 서울미래경제포럼 대표를 선정하게 된 경위와 이유는 무엇입니까?
2) 일부 언론(전기신문 2008년 10월 10일자 보도)에서는 강승철 후보의 ‘대통령직 인수위원’ 경력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강 후보가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 캠프 혹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 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어떠한 형태로든 관여한 사실이 있습니까?
경제개혁연대 소장 김상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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