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 회복에 필요한 수익률 155.3%…레버리지 투자로 손실 부담도 가중
결혼 앞두고 잔금 마련 못해 신혼집 계약 포기…가계약금 손실까지 발생
13년간 야간근무까지 하며 모은 결혼자금 5억4000만원을 주식에 투자했다가 3억원 넘게 잃고 신혼집 계약을 포기했다는 직장인 사연이 전해졌다.
내년 상반기 결혼을 앞둔 A씨는 올해 초부터 반도체·인공지능(AI) 관련주와 해외 투자상품에 투자했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모은 돈이다. 손실이 커지자 계약 예정일까지 잔금을 마련하지 못했고, 가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손실 60.83%…원금 회복엔 155.3% 상승 필요
계좌의 매입금액은 5억3970만원, 평가금액은 2억1141만원이다. 평가손실은 3억2829만원, 손실률은 60.83%다.
원금을 회복하려면 2억1141만원이 5억3970만원이 돼야 해 약 155.3% 올라야 한다. 평가금액이 두 배가 돼도 4억2282만원으로, 매입금액보다 1억1688만원 적다.
손실률이 클수록 필요한 상승률은 더 빠르게 커진다. 10% 손실은 약 11.1%, 30% 손실은 약 42.9%, 50% 손실은 100%, 70% 손실은 약 233.3% 올라야 원금을 회복한다.
◆레버리지 투자…주가 회복돼도 손실 남을 수 있어
레버리지 상품 투자도 손실 규모를 키운 요인으로 꼽혔다.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자산의 일일 수익률을 일정 배수로 추종하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일일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상품은 상승장에서 수익이 커지지만, 하락장에서는 손실도 그만큼 빠르게 늘어난다.
국내 주식의 일일 가격제한폭은 ±30%다. 이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2배 레버리지 상품은 이론상 하루 최대 60% 손실이 날 수 있다. 주가가 원래 수준으로 돌아와도 투자금이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 이른바 ‘음의 복리효과’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15일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투자자 유의사항을 발표하며 이 점을 경고했다.
금융위가 든 사례는 다음과 같다. 주가가 100원에서 80원으로 떨어졌다가 100원으로 오르면 기초자산은 원래 가격을 되찾는다. 일일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상품은 100원에서 60원으로 떨어진 뒤 90원까지만 올라 10% 손실이 남는다.
레버리지 상품의 수익률은 보유 기간,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 폭, 등락 순서에 따라 달라진다. 오래 보유한다고 반드시 손실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누적 수익률이 기초자산 수익률의 단순 배수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평가금액 2억1141만원…개인연금 제외 가용자금 1억8000만원
남은 자산 약 2억1000만원 중 개인연금 3000만원은 바로 쓸 수 없어 실제 가용 금액은 약 1억8000만원이다. 결혼식 준비 비용과 부모 생활비 부담이 남아 있고, 마이너스통장 3800만원도 있다고 했다.
주식은 투자자가 매도 시점을 정할 수 있지만, 부동산 계약과 결혼 준비는 일정이 정해져 있다.
손실 상태에서 돈이 필요해지면 손실을 확정하고 주식을 팔거나, 반등을 기다리며 계약을 포기해야 한다. 가까운 시일 내에 쓸 돈을 가격 변동이 큰 자산에 넣어 두면 필요한 시점에 손실을 감수하고 팔아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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