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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년 희로애락 기억 남기고… ‘국민 아버지’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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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승윤 기자 chasy9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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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불암 비공개 발인식

염수정 추기경 집전 장례미사
김혜수·송일국·신현준 등 참석
테너 임형주 ‘아베 마리아’ 불러
초록우산재단서 ‘마지막 인사’

‘수사반장’의 박 반장으로, ‘전원일기’의 김 회장으로 오랜 세월 안방극장을 지킨 ‘국민 아버지’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2일 영면에 들었다. 유족과 동료 배우들은 눈물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고인의 발인식은 이날 오전 7시40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유족 뜻에 따라 비공개로 엄수됐다. 유족을 비롯해 배우 김혜수, 정준호, 신현준, 송일국, 강석우 등이 참석했다.

2일 오전 서울 여의도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가운데)이 이날 영면에 든 ‘국민 아버지’ 최불암의 장례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뉴스1
2일 오전 서울 여의도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가운데)이 이날 영면에 든 ‘국민 아버지’ 최불암의 장례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뉴스1

이날 고인의 영정을 앞세운 운구가 진행되자 고인의 배우자인 배우 김민자는 김혜수의 부축을 받으며 손수건으로 연신 눈물을 닦았다. 신현준은 운구차를 붙잡고 눈물을 쏟았고, 평소 고인의 딸을 자처하며 장례 기간 빈소를 지킨 김혜수도 오열했다.

오전 9시에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당에서 염수정 추기경 집전으로 장례미사가 봉헌됐다. 고인은 2018년 염 추기경 주례로 세례를 받고 ‘프란치스코’라는 세례명을 얻었다. 염 추기경은 지난달 20일 입원 중이던 고인의 병실을 찾아 병자성사(病者聖事)를 집전한 데 이어 이날 마지막 길도 함께했다. 염 추기경은 고인을 “‘수사반장’ 박영한, ‘전원일기’ 김 회장, 그리고 ‘한국인의 밥상’을 통해 정성이 듬뿍 담긴 우리네 밥상을 알려주시던 국민 아버지이자 국민 배우였다”고 추억했다. 이어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연기에 바쳐 국민의 희로애락을 함께했다”며 “고인의 평생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고인을 ‘이모부’라 부르며 따랐던 팝페라 테너 임형주는 ‘아베 마리아’를 불러 고인을 추모했다.

장례미사를 마친 운구 행렬은 서울 중구 무교동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본부로 향했다. 생전 “사후에 재단을 방문해달라”고 했던 고인의 뜻에 따른 것이다. 고인은 ‘전원일기’에서 아이를 입양하는 내용을 연기한 것을 계기로 아동 후원을 시작, 재단과 인연을 45년간 이어왔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은 고인을 “국민은 고인을 국민 아버지로 기억한다. 그리고 국민께 받은 사랑을 우리 사회에 나눠주신 분이기도 했다”며 “고인의 사랑 속에서 자란 어린이들의 감사의 마음을 모아 고별인사를 올린다”고 추모했다. 고인은 이후 경기 파주시 동화경모공원에 안장됐다.

고인은 1959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해 1965년 국립극단 단원으로 활동했다. 각각 18년과 22년간 방송된 ‘수사반장’과 ‘전원일기’를 비롯해 수많은 드라마와 영화, 연극에 출연했다. 2011년부터는 14년간 ‘한국인의 밥상’을 진행하며 전국의 밥상과 그 안에 담긴 삶을 전했다. 정부는 한국 TV 드라마의 성장기를 이끈 고인의 공로를 치하하며 별세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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