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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외부 자본 손잡고 부담 분산… 수익성 확보는 숙제 [심층기획-경고등 켜진 AI 호황의 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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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이정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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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네이버 등 GPU 임대 확대
글로벌 투자사와 협력해 위험 낮춰
美와 달리 기존 사업 수익도 버팀목
고가 GPU 세대교체·가동률은 변수

국내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인공지능(AI) 연산 자원을 빌려주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그래픽처리장치(GPU) 임대가 주력 사업인 미국 신생 기업들과 달리 국내 기업들은 기존 클라우드·플랫폼·IT 서비스 사업을 기반으로 신규 사업에 진출해 위험 수준이 다르다는 평가가 많다. 막대한 투자비를 회수하고 장기적인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은 공통 과제로 꼽힌다.

삼성SDS 사옥. 연합뉴스
삼성SDS 사옥. 연합뉴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와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엘리스그룹 등은 고성능 GPU를 확보해 기업과 연구기관에 연산 자원을 제공하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SDS는 서비스형 GPU(GPUaaS) 공급 확대와 기업의 AI 전환(AX) 사업 수요 증가에 힘입어 성장을 거듭하는 중이다. NHN클라우드도 서울 양평 데이터센터에 GPU 7656장 구축을 완료하고 공공·산학연 대상 서비스를 시작했다.

국내 기업들의 강점은 기존 사업에서 벌어들이는 수익과 확보된 고객 기반이다. 삼성SDS는 IT 서비스와 물류, 네이버는 검색·광고·커머스, NHN은 게임·결제 등 다양한 사업을 운영한다. GPU 임대 사업에서 단기간에 충분한 수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다른 사업에서 창출한 현금으로 투자를 뒷받침할 여지가 있다. 기존 기업 고객에게 AI 인프라와 모델 운영, 소프트웨어 서비스를 함께 판매할 수도 있다. GPU 임대 수익에 크게 의존하면서 차입금으로 설비를 확충하는 미국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의 위기를 그대로 대입하기 어려운 이유다.

국내 기업들은 외부 투자자와의 협력으로 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자금 부담을 관리한다. 삼성SDS는 글로벌 투자회사 KKR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AI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양사 협력에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이 활용됐다. 홍지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 AI 인프라 기업들과 달리 삼성SDS는 KKR과의 장기적인 전략적 협력과 AI 사업 확대를 함께 추진하기 위해 전환사채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본사 모습. 연합뉴스

네이버도 외부 자본을 활용해 초기 설비투자 부담을 분산하는 전략을 택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브룩필드가 별도 법인을 통해 GPU와 데이터센터 등 최대 90억달러 규모의 AI 인프라를 확보하고, 네이버클라우드가 이를 활용해 기업에 연산 자원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네이버는 기존 검색·광고·클라우드 사업과 AI 인프라 사업의 연계를 강화하면서 설비를 확보하는 데 드는 초기 자금 부담을 낮췄다.

기존의 사업 기반이 있다고 투자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GPU는 구매 비용이 큰 데다 기술 발전에 따라 자산가치가 빠르게 하락할 수 있다. 안정적인 고객 수요와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지 못하면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질 수 있다. 네이버의 경우 브룩필드와 협력해 부담을 분산했지만 인프라 사용료 지급보증 등 장기적인 계약상 의무를 부담한다.

향후에는 GPU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안정적인 고객을 확보하느냐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사업의 수익 기반이 국내 기업의 위험을 완충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GPU 임대 사업 자체의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하면 투자 확대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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