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6개 더 예정…“정부·경찰·주최사와 근본 대책 마련”
서울 도심에서 마라톤 대회가 빈번하게 열려 시민의 교통 불편함이 가중되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내년 대회는 코스와 일정을 원점에서 재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2일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마라톤 대회로 광화문에서 올림픽공원까지, 상암에서 여의도까지 서울 시내 주요 도로가 대규모로 막혔다”며 “소중한 주말 아침 시민들께서 겪으셨을 답답함과 불편함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전날 서울 일대에서는 약 3만명이 참가한 마라톤 대회가 열렸다. 풀코스는 광화문광장에서 올림픽공원까지, 10㎞ 코스는 상암 월드컵공원에서 여의도공원까지 운영됐다. 이에 따라 시내버스 190개 노선이 우회했고, 종로·청계천로를 비롯해 양화대교·마포대교 남단 등 주요 도로가 통제됐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거리 위에 종이컵과 과자 봉지 등이 널브러져 있는 사진이 공유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최 측에 코스 조정을 수차례 요청하며 협의했지만 끝내 대규모 불편을 막지 못했다”며 “내년 대회는 코스와 일정을 원점에서 다시 협의하겠다”고 선언했다.
서울시는 올해 초 ‘마라톤 대회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시 후원 대회를 지난해 15개에서 올해 7개로 절반 이상 줄였다. 출발 시각을 오전 7시30분 이전으로 앞당기고 장소별 참가 인원에 상한을 뒀으며, 하프코스 통제 해제 시간도 10시30분~11시 사이로 앞당겼다.
오 시장은 “이런 서울시의 노력에도 중앙정부가 후원한 대회가 지난해 1개에서 올해 23개로 급증하면서 대규모 교통 통제가 올해 30차례를 넘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마라톤 대회는 지자체 허가 대상이 아니고 도로 통제 권한도 경찰에 있어서 서울시 혼자 힘으로는 한계가 많다”고 토로했다.
현행 ‘국민체육진흥법’은 1000명 이상 규모의 체육 행사를 개최하려는 자에게 안전관리계획 수립과 안전교육·점검 시행 등의 의무를 부여한다. 다만 지자체가 개최를 허가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는 않다.
서울시는 장소 사용을 승인하며 이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상식 의원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가 출발·도착지 장소 사용을 승인한 마라톤 대회는 2024년 53건에서 지난해 94건, 올해 117건으로 매년 증가했다.
남은 11월 한 달 동안 2개 구 이상 교통 통제가 이뤄지는 마라톤 대회는 6개다. 오는 8일 서울광장부터 청계천로까지 진행되는 대회를 시작으로 21·22·28·29일에도 여의도공원에서 출발해 서강대교를 반환점으로 돌아오는 대회가 잇따라 예정돼 있다.
오 시장은 “정부와 경찰, 개최사 등과 머리를 맞대고 근본 대책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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