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뮤지컬 ‘레미제라블’ 무대가 2028년 열린다. 영국의 전설적 프로듀서 카메론 매킨토시가 1985년 런던에서 선보인 이후 웨스트엔드에서만 40년 넘게 공연되며 최장기 공연 뮤지컬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작품이다.
제작사 레미제라블코리아는 ‘레미제라블’ 네 번째 한국 무대가 2028년 5월부터 8월까지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열린다고 2일 밝혔다. 2024년 세 번째 시즌을 마친 지 4년 만이다. 장발장·자베르·판틴·앙졸라·에포닌·마리우스·코제트 등 주요 배역부터 앙상블까지 모든 배역을 뽑는 공개 오디션도 진행 중이다.
‘레미제라블’은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가 1862년 펴낸 동명 소설을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작곡가 클로드 미셸 숀버그와 작사가 알랭 부블리가 1980년 파리에서 프랑스어 공연으로 처음 선보였다. 이를 접한 매킨토시가 영어판을 제작해 1985년 10월 런던 무대에 올리면서 세계적 흥행작이 됐다. 막이 오르면 빵을 훔친 죄에 거듭된 탈옥 시도가 더해져 19년간 옥살이를 한 장발장이 죄수들과 함께 노래한다. 주교의 용서를 계기로 새 삶을 사는 장발장과 그를 끝까지 쫓는 경감 자베르, 딸을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는 판틴의 이야기가 극의 중심이다. 그 위에 1832년 파리 6월 봉기 때 바리케이드에 선 청년들과 엇갈린 사랑을 앓는 에포닌과 마리우스의 이야기가 겹겹이 쌓인다. ‘민중의 노래’·‘내일로’ 같은 명곡이 사랑받으며 57개국에서 22개 언어로 공연됐고, 누적 관객은 1억5000만명을 넘어섰다.
한국 관객이 이 작품을 처음 만난 것은 1996년 6∼7월이다. 매킨토시 제작사가 꾸린 해외 프로덕션이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영어 공연을 올렸다. 한국어 공연은 2012년 11월 경기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처음 막을 올렸고, 대구·부산을 거쳐 2013년 4월 서울 블루스퀘어에 입성했다. 이후 2015년과 2023∼24년 다시 무대에 올랐다.
주인공 장발장은 프롤로그부터 에필로그까지 극 전체를 짊어지는 배역이다. 19년 옥살이로 거칠어진 죄수의 목소리로 시작해, 2막 바리케이드 장면에서는 잠든 마리우스를 살려 달라고 신에게 비는 기도를 가성에 가까운 고음으로 불러야 한다. 거친 힘과 섬세한 고음을 함께 갖춰야 해서 어렵지만, 그래서 뮤지컬 남자 배우라면 무대에 서길 꿈꾸는 배역이다.
‘레미제라블’ 한국 공연은 시즌마다 이 장발장을 비롯한 전 배역을 공개 오디션으로 뽑아 왔다. 초연 때 장발장 역 경쟁률은 2000대1에 이르렀다. 여기에서 개그맨 출신 정성화가 원캐스트로 발탁돼 여러 상을 휩쓸며 뮤지컬 스타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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