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디저트 경쟁이 빵과 케이크를 넘어 냉장·냉동 상품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일본 현지 인기 상품을 직접 들여오거나 유명 디저트 브랜드와 손잡는 방식으로 다른 편의점에서는 살 수 없는 상품을 확보하려는 경쟁도 거세지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지난 1일부터 일본 롯데에서 직소싱한 냉장 디저트 ‘생초코파이 가토오쇼콜라’를 시즌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내에 처음 들여와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기록한 ‘생초코파이’의 후속 상품이다. 이번에는 60만개를 준비했다.
생초코파이 가토오쇼콜라는 부드러운 케이크 시트 안에 초코 생크림을 채우고 겉면을 얇은 초콜릿으로 코팅했다. 기존 제품보다 초콜릿 풍미와 식감을 강화해 가을철 진한 초콜릿 디저트를 찾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세븐일레븐이 일본 디저트 직소싱을 늘리는 배경에는 기존 상품의 판매 성과가 있다. 세븐일레븐은 최근 3년간 랑그드샤와 저지우유푸딩, 오하요 브륄레 밀크 등 글로벌소싱 상품 260여종을 국내에 선보였다. 누적 판매량은 2000만개에 달한다.
디저트 판매 증가세도 가파르다. 세븐일레븐의 디저트 카테고리 매출은 지난해 23% 증가한 데 이어 올해도 82% 늘었다. 생초코파이와 오하요저지푸딩 등 주요 디저트 판매 데이터를 보면 여성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했고, 연령별로는 20·30대 비중이 65%였다.
일본 상품을 찾는 수요도 이어지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일본 인기 초콜릿 ‘치로루초코 모찌’ 4종을 다시 내놨다. 지난해 한정 판매 당시 반응이 나오자 올해 준비 물량을 전년보다 약 3배 늘렸다.
경쟁사들도 유명 디저트 브랜드와 협업하거나 냉동 상품군을 늘리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GS25는 지난달 성수동에서 출발한 K-디저트 브랜드 ‘한정선’, 디저트 제조사 로로멜로와 협업해 ‘한정선 요거트 찹쌀떡’을 선보였다. 카페에서 판매하던 요거트 찹쌀떡을 편의점 냉동 디저트로 구현한 상품으로 출시 이후 누적 판매량이 10만개를 넘어섰다.
찹쌀떡과 약과 등 전통 간식도 편의점 디저트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익숙한 먹거리에 새로운 맛과 포장, 냉동 유통 방식을 접목해 젊은 소비층을 끌어들이는 방식이다.
CU에서도 냉동 디저트 판매가 크게 늘었다. 올해 CU의 냉동 디저트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7.7% 증가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냉동 디저트 매출이 86% 늘었다.
상품 경쟁은 맛을 넘어 외형과 식감으로도 번지고 있다. 사진이나 짧은 영상으로 공유하기 쉬운 모양을 앞세워 SNS 입소문을 노리는 상품이 잇따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8월 달걀프라이 모양의 ‘계란이들었나바’와 실제 파인애플을 닮은 ‘파인애플아이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마트24도 냉동 디저트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이마트24의 냉동 디저트 매출은 2024년 108%, 지난해 52%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월부터 9월 15일까지도 전년 동기보다 72% 늘었다.
지난달에는 고구마를 활용한 ‘꿀고구마바’와 ‘아이스고구마맛탕’을 선보였다. 익숙한 고구마를 아이스크림과 냉동 간식 형태로 바꿔 젊은 소비층을 공략한 상품이다.
편의점 업계가 디저트에 힘을 싣는 이유는 차별화 상품 하나가 점포 방문을 끌어낼 수 있어서다. 커피나 음료와 함께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연관 매출도 기대할 수 있다. SNS에서 특정 상품이 화제가 되면 소비자가 해당 제품을 찾아 여러 점포를 방문하는 현상도 나타난다.
점포 접근성이 비슷한 편의점 업계에서는 어디서나 살 수 있는 상품보다 특정 브랜드에서만 판매하는 단독 상품의 가치도 커지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글로벌 직소싱, GS25는 유명 디저트 브랜드 협업, CU와 이마트24는 냉동 디저트 상품 확대 등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실제 주요 편의점의 냉동·디저트 매출이 두 자릿수에서 세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면서 관련 상품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한때 계산대 옆 간식에 머물던 편의점 디저트가 이제는 소비자를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핵심 상품군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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