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의 가장 뜨거운 연단, 세계에서 질문이 가장 매섭게 쏟아지는 백악관 브리핑룸의 마이크가 새 주인을 맞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석이던 백악관의 공식 대변인으로 보수 진영의 대표 논객 케이티 자카리아를 선택했다. 화려한 수사 뒤에 냉혹한 검증이 오가는 언론과의 전선 최전방에, 가장 충성스럽고 단단한 방패를 세운 모양새다.
자카리아의 발탁은 단순한 인사 이동 이상의 상징성을 띤다. 그는 법조인이자 네 아이의 어머니이며, 동시에 지난 대선 캠페인의 험지였던 경합주를 누비며 승리를 견인한 핵심 전략가다. 트럼프의 자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의 운영사인 트럼프 미디어 테크놀로지그룹(TMTG)에서 고문으로 활약했고, 국토안보부 대변인을 거쳐 폭스뉴스와 뉴스맥스의 패널로 마이크를 잡을 때마다 트럼프의 철학을 날카로운 논리로 변호해 왔다.
2006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공화당 전국위원회 인턴으로 워싱턴 정계에 첫발을 디뎠던 변호사 지망생이, 20년 만에 대통령의 입이 되어 백악관 브리핑룸 한가운데 서게 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유의 거침없는 어조로 그를 향한 절대적인 신뢰를 드러냈다. 트루스소셜을 통해 “처음부터 충성스럽고 뛰어난 지지자였으며,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의 열렬한 팬이자 일원”이라며 자카리아를 백악관 대변인으로 임명하게 돼 큰 영광이라고 선언했다.
전임자였던 캐럴라인 레빗의 그림자도 짙다. 역대 최연소인 27세의 나이로 발탁돼 공격적인 브리핑으로 시선을 모았던 레빗은 둘째 아이를 출산한 뒤 가족과의 시간을 위해 여름 끝자락 백악관을 떠났다. 청년 돌풍을 일으켰던 전임자의 빈자리를, 이제 네 아이를 키우며 정통 법률 지식과 방송 내공을 두루 갖춘 베테랑 논객이 이어받게 됐다.
지명 직후 자카리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대통령의 신임은 진정한 특권이자 축복이라며, 백악관 기자단과 치열하게 소통해 행정부의 성과를 국민에게 전달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카메라 셔터 소리와 날카로운 공방이 끊이지 않을 브리핑룸에서, 트럼프의 새로운 전사가 펼쳐낼 마이크 전쟁에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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