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4년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 등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을 둘러싼 여야의 대립각이 역사 왜곡 논란을 넘어 출연 배우들의 파격적인 개인 계약 정보 공개 파문으로 번지고 있다. 야당 의원이 주연 배우들의 구체적인 흥행 수익 분배(러닝개런티) 조건을 직접 들춰내며 사과를 압박하자, 여권과 문화계는 정상적인 산업 관행을 억지 프레임으로 왜곡하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패륜영화 암살자(들)로 얻는 배우들의 개런티 외 인센티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출연진의 민감한 계약 내역을 공개했다. 주 의원은 배우 유해진이 순이익의 10%를 받기로 했으며, 배우 박해일과 이민호는 손익분기점 돌파 후 관람객 1인당 각각 200원과 180원의 인센티브를 받는 조건이라고 적시했다. 야당 측이 그간 해당 영화의 역사 왜곡 문제를 지적해 온 가운데, 주 의원은 이들이 “역사 비극으로 돈벌이”를 하면서 사과를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더해 상영 중단과 OTT 퇴출, 제작사와 출연진의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그러나 정치권과 영화계 내부에서는 심각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공식 입장을 통해 손익분기점 달성 이후 성과를 나누는 러닝개런티는 국내외 영상 산업에서 오랜 기간 정착된 정상적인 계약 방식이라고 반박했다. 국회의원이라는 지위를 활용해 개별 예술인의 민감한 영업 정보를 공개하고 개인을 표적 공격하는 행태는 권력 남용이라는 지적이다.
약 19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암살자(들)의 손익분기점은 관객 370만 명 선으로 추정된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 9월 23일 개봉한 이 작품은 누적 관객 수 252만 명, 누적 매출액 247억원을 기록하며 손익분기점까지 약 120만 명을 남겨두고 있다. 작품 해석을 둘러싼 정당한 비판을 넘어 영화인 개개인의 신상과 수입 조건까지 정치적 타격 수단으로 활용되는 현실에 대해 문화예술계 전반의 경계감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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