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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둥이에 상처까지…21일째 인공 수로에 머무는 ‘부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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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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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은 수로 구조물·바닥에 긁힌 것으로 추정…세균 감염 우려
야간 손전등에 몸 뒤트는 모습도…“상어 자극하는 행동 자제해야”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21일째 머물고 있는 상어 ‘부캉이’의 몸에서 상처가 발견돼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두 차례 구조작업에도 수로를 빠져나가지 못한 가운데 일부 방문객이 야간에 강한 빛을 비추는 등 부캉이를 자극하는 행동까지 이어지고 있어서다.

 

8일 부산시와 국립수산과학원 등에 따르면 최근 부캉이의 주둥이 부근에서 상처가 확인됐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상처가 난 부캉이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8일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헤엄치는 부캉이. 연합뉴스
8일 북항 친수공원 수로에서 헤엄치는 부캉이. 연합뉴스

상처는 부캉이가 수심이 얕은 곳에서 헤엄치면서 몸을 급격하게 움직이다 수로의 구조물이나 바닥 등에 긁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최근에는 일부 방문객이 밤중에 부캉이에게 강한 불빛을 비추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SNS에 확산한 영상에는 부캉이가 강한 빛을 피하려는 듯 수로변에서 몸을 뒤트는 모습이 담겼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상처가 생겼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환성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는 “상어의 몸에 상처가 나면 세균 감염이 확산할 수 있어 위험하다”며 “부캉이의 건강 상태를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까지 부캉이가 헤엄치는 모습 등에서는 뚜렷한 이상 징후가 나타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처음 발견된 암컷 흑상어로, 체장은 약 3m로 추정된다. 흑상어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위기(EN)’종으로 분류돼 있다.

 

지난 5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시민들이 상어 '부캉이'를 관람하고 있다. 뉴스1
지난 5일 부산 동구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서 시민들이 상어 '부캉이'를 관람하고 있다. 뉴스1

부캉이가 인공수로를 떠나지 못하는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수로 환경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수심과 수온 등 인공수로의 환경이 상어가 장기간 머물기에 적합하지 않은 데다, 수로를 빠져나가는 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관계당국은 부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해 두 차례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모두 실패했다. 현재 구조에 동원됐던 장비 대부분을 철거하고 부캉이가 스스로 수로를 빠져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부캉이를 보기 위해 북항 친수공원을 찾은 방문객은 이미 100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관심이 커지면서 일부 방문객의 과도한 행동이 도마에 올랐다. 야간에 손전등 등으로 부캉이에게 강한 빛을 비추는 행동은 상어에게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관계당국은 방문객들에게 부캉이를 자극하는 행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지만 이를 직접 금지할 마땅한 방법이 없어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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