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은 평균 13만원…기혼은 평균 29만원
미혼은 ‘친분’ 등 고려…기혼은 ‘과거 액수’
대학 시절 친구의 청첩장을 받은 미혼 직장인 김모(31)씨는 축의금 액수를 두고 고민이 많다. 10만원을 내자니 적은 것 같고 15만원을 내자니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김씨는 “요즘 결혼식장 식대도 비싸다고 하는데 얼마를 내는 게 적당한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결혼한 직장인 이모(38)씨의 고민은 조금 다르다. 직장 동료 결혼식을 앞두고 축의금을 정하는 과정에서 자신의 결혼식 때 상대가 어떻게 했는지를 떠올렸다. 부부가 함께 참석할지도 고민했지만, 결국 그는 혼자 식장에 들어가 축의금을 전달하고 인사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함께 참석해 식사까지 하면 축의금 액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이처럼 결혼식 축의금은 단순히 상대와 얼마나 가까운지를 넘어 과거의 주고받음이나 동행자 등에 따라 기준이 달라지기도 한다. 특히 미혼과 기혼 사이에서는 적정 축의금에 대한 인식부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이 지난 4일부터 11일까지 25~39세 미혼 남녀 506명과 같은 연령대 기혼 남녀 502명을 대상으로 ‘결혼 비용 및 축의금 인식 조사’를 진행한 결과, 미혼과 기혼의 축의금 액수 인식이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 응답자가 지인 결혼식에 참석할 때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축의금은 평균 13만원으로 조사됐다. 반면 기혼 응답자는 평균 29만원을 적정 금액으로 꼽았다. 기혼 응답자가 생각하는 적정 축의금이 미혼 응답자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혼인 여부에 따라 축의금 액수를 결정하는 요인도 달랐다.
미혼 응답자에게 축의금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물은 결과 76.7%가 ‘당사자와의 친분 및 알고 지내온 시간’을 꼽았다. 다른 요인보다 상대방과의 관계를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어 ‘향후 내 결혼식 참석 여부’가 9.1%였으며 ‘실물 청첩장 전달 여부’ 7.5%, ‘결혼식 장소 및 식대’ 6.5%, 기타 0.2% 순이었다. 미혼자는 축의금을 정할 때 상대방과의 친분과 관계가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기혼 응답자도 ‘상대와의 친밀도·관계’를 가장 많이 고려했지만, 과거 축의금과 배우자 동행 여부까지 함께 생각했다.
응답자의 70.7%가 ‘상대와의 친밀도·관계’를 선택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상대가 과거 내 결혼 때 낸 축의금’을 기준으로 삼는다는 답변 비율도 60.6%나 됐다. ‘동행자 유무’를 고려한다는 응답도 39.2%에 달했다. 가연은 기혼 응답자에게 축의금 결정 요인을 복수 응답으로 물었다.
다만, 이번 조사가 모든 결혼식의 축의금 결정 기준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결혼식장이나 당사자와의 관계, 동행 인원 등에 따라 실제 축의금 액수는 달라질 수 있다.
가연 관계자는 “결혼식 비용이나 축의금은 개인의 상황에 따라 차이가 있어 평균을 산정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특히 기혼자의 경우 부부가 함께 참석하는 경우가 많아 축의금 액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혼식이 금전적인 주고받음의 의미보다는 진심으로 축하를 전하는 자리로 인식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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