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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부터 식습관까지…유통업계, 어린이 건강 ESG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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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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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가 어린이의 건강한 생활습관 형성을 돕는 사회공헌 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제품을 일회성으로 기부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양치와 손씻기, 식생활 등 기업이 보유한 제품·서비스 역량을 교육 콘텐츠와 결합하는 것이 특징이다.

 

LG생활건강 제공
LG생활건강 제공    

특히 노래와 뮤지컬, 놀이, 체험 수업 등 어린이가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장기간 운영하면서 기업의 대표 브랜드와 ESG 활동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어린이 건강 뮤지컬 ‘반짝반짝 페리오’가 이날부터 올해 첫 공연에 들어간다.

 

반짝반짝 페리오는 어린이들이 일상에서 겪는 생활습관 갈등을 이야기와 캐릭터로 풀어내면서 올바른 양치와 손씻기 습관을 익히도록 만든 체험형 공연이다. 올해로 9년째를 맞았다.

 

LG생활건강의 어린이 구강보건 활동은 이보다 앞선 2004년 ‘페리오 키즈스쿨’에서 시작됐다. 이후 구강 관리뿐 아니라 손씻기 등 건강한 위생습관 전반을 다루는 어린이 뮤지컬로 발전했다. LG생활건강은 ESG 보고서에서도 반짝반짝 페리오를 대표적인 어린이 건강 교육 사회공헌 활동으로 소개하고 있다.

 

올해 공연은 경기 부천시 부천두리유치원을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수도권 유아교육기관과 초등학교, 지역 문화예술회관 등에서 이어진다. 관객 참여형 게임과 퀴즈, 무대 체험을 더해 어린이들이 공연 이후에도 생활 속 습관을 이어가도록 구성했다.

 

교육 효과도 수치로 확인되고 있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지난해 공연을 관람한 어린이 보호자 4300여명을 조사한 결과 84%가 공연 이후 자녀의 양치 습관이 개선됐다고 답했다. 손씻기 습관이 좋아졌다는 응답도 80%를 넘었다.

 

올해는 양치와 손씻기 순서와 시간을 노래와 안무로 익힐 수 있도록 ‘양치송’과 ‘손씻기송’을 새롭게 선보인다.

 

건강기능식품과의 연계도 강화한다. LG생활건강은 프리미엄 건강식품 브랜드 생활정원의 어린이 키 성장 건강기능식품 ‘키텐셜’ 체험 키트를 마련해 오는 11월 마지막 공연까지 관람 어린이 전원에게 2포씩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웰푸드는 대표 브랜드인 ‘자일리톨’을 어린이 구강 건강 교육과 연결하고 있다.

 

롯데웰푸드가 2022년부터 충치예방연구회와 운영하고 있는 ‘자일리톨 스마트해빗’이 대표적이다. 치과위생사 등 구강보건 전문 인력이 유치원과 초등학교를 직접 찾아가 올바른 치아 관리 방법을 교육하고 식후 자일리톨 껌을 활용한 생활습관 형성을 돕는다.

 

지난해에는 서울·인천 지역 초등학교와 유치원 120곳에서 약 1만5000명의 어린이가 교육에 참여했다. 롯데웰푸드는 인천시교육청, 충치예방연구회와 협력해 교육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일회성 교육에 머무르지 않고 일정 기간 프로그램을 실천한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치아건강 실천 유치원’ 인증도 진행했다. 제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자일리톨이라는 브랜드 자산을 어린이 치아관리 습관과 연결한 셈이다.

 

풀무원은 식품기업이라는 업의 특성을 살려 어린이 식생활 교육에 공을 들이고 있다.

 

풀무원재단의 ‘바른먹거리 교육’은 어린이가 식품을 단순히 먹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음식의 맛과 영양, 식품표시 등을 이해해 스스로 건강한 먹거리를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도 초등학교 3~4학년을 대상으로 미각교육과 영양균형교육, 식품표시 확인 방법 등을 가르치는 오프라인 교육을 운영한다. 1회 90분씩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하는 참여형 수업으로 구성했다.

 

교육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육식 위주 식습관과 동물복지, 환경 문제를 함께 살펴보는 ‘바른먹거리 동물복지 교육’을 진행하면서 개인의 건강에서 지구환경까지 교육 주제를 확장했다.

 

CJ프레시웨이는 키즈 식품 전문 브랜드 ‘아이누리’를 앞세워 어린이 식습관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5회째를 맞은 ‘자연스럽게 먹자!’ 공모전은 어린이집과 가정이 직접 참여해 건강한 식습관을 놀이와 그림으로 표현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건강한 먹거리뿐 아니라 친환경 식습관까지 주제를 넓혔다.

 

지난해 열린 4회 공모전에는 약 5000건이 접수됐다. 미취학 아동은 건강한 식생활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어린이집 교직원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식습관 교육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아이누리 브랜드 자체도 어린이의 올바른 식습관과 건강한 식문화를 핵심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캐릭터와 브랜드송, 식품 등을 교육 활동과 결합하면서 브랜드 경험과 어린이 식생활 교육을 동시에 강화하는 방식이다.

 

업계의 어린이 대상 사회공헌 활동은 과거 제품이나 후원금을 전달하던 방식에서 점차 기업의 본업을 활용한 장기 교육 프로그램으로 이동하고 있다.

 

생활용품 기업은 양치와 손씻기, 식품기업은 치아관리와 올바른 식습관처럼 기업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어린이 교육에 접목하는 식이다. 여기에 노래와 공연, 그림, 놀이 등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를 결합하면서 일회성 캠페인보다 생활습관 자체를 바꾸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사회공헌과 브랜드 정체성을 함께 강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건강한 생활습관을 익히도록 돕는 동시에 기업의 대표 브랜드가 가진 전문성을 사회적 가치로 확장하는 전략이 식품·생활용품업계의 장수 ESG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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