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 심혈관·말기 신장질환 더 많고 6년 일찍 발생…맞춤 관리 필요”
제2형 당뇨병 진단 이후 합병증으로 여성은 정신건강 질환, 남성은 심혈관·신장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남성은 심혈관·신장질환이 여성보다 더 이른 시기에 나타나는 경향도 확인됐다.
따라서 당뇨병 합병증을 단순히 발생 여부로만 관리하기보다 성별과 연령에 따라 어떤 질환이 언제, 어떤 순서로 나타나는지를 고려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제안했다.
영국 퀸메리 런던대 파비올라 에토 박사팀은 25일(현지시간) 의학저널 ‘플로스 메디신(PLOS Medicine)’에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합병증 발생 경로를 성별·연령별로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제2형 당뇨병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보건 문제로 유병률 증가가 예상되며, 심혈관질환과 신장질환, 우울증과 불안장애 같은 정신건강 질환 등 다양한 합병증과도 관련이 있다.
연구팀은 영국 임상진료연구자료연계체계(CPRD)의 의료기록을 활용해 2010~2020년 새롭게 제2형 당뇨병을 진단받은 2만8720명을 추적했다. 중위 추적 기간은 6.8년이었으며, 이 가운데 39%에서 당뇨병 진단 이후 적어도 한 차례 주요 건강 사건이 발생했다.
분석 결과 여성은 제2형 당뇨병 진단 이후 불안·우울 등 정신건강 질환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8.1%로 남성의 5.3%보다 높았다.
반면 심혈관질환이나 말기 신장질환으로 이어진 비율은 남성이 8.4%로 여성의 5.3%보다 높았다. 고혈압으로 이어진 비율도 남성 21.1%, 여성 20.2%로 남성이 소폭 높았다. 고혈압은 성별과 연령을 막론하고 당뇨병 이후 가장 흔하게 나타난 주요 건강 사건이었다.
질환이 나타나는 시점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심혈관질환 또는 말기 신장질환이 처음 발생한 연령의 중앙값은 남성이 60세, 여성이 66세로 남성이 6년 빨랐다.
반면 정신건강 질환은 여성 50세, 남성 51세로 비교적 이른 시기에 나타났으며, 특히 16~39세 여성에서 정신건강 질환 진단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제2형 당뇨병과 정신건강 질환이 함께 나타난 경우에는 남녀 모두 다른 질환 경로를 보인 사람보다 사망 시점이 빨랐다. 특히 이 경로를 보인 남성의 사망 중위연령은 61세로 여성의 70세보다 9년 낮았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합병증 관리에서 성별과 연령에 따른 차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젊은 여성에게는 정기적인 정신건강 선별검사를 실시하고, 남성에게는 심혈관·신장질환을 보다 일찍 확인하는 방식의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연구팀은 여성에서 정신건강 질환 진단 비율이 높은 것이 실제 질환 발생 차이뿐 아니라 남녀 간 의료기관 이용이나 의료서비스 이용 차이를 반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역시 관찰연구인 만큼 이러한 질환 경로의 인과관계를 직접 입증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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