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부족하고 채울 점 많지만
경기 운영 크게 성장했다 느껴”
日 에이스 모리 아이 가장 경계
“파리올림픽 결승무대 좋은 경험”
스포츠클라이밍의 세부 종목인 리드는 정해진 시간 안에 루트를 따라 얼마나 높은 곳까지 오르느냐를 겨루는 종목이다. 눈앞의 홀드를 읽고 몸의 무게중심을 옮기며 다음 동작을 계산해야 한다. 등반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만큼 예상하지 못한 동작 하나가 승부를 가를 수도 있다.
현재 여자 리드 세계랭킹 1위는 서채현(23·서울시청·노스페이스). ‘천재 클라이머’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지만 그는 스스로를 ‘완성형 선수’로 여기지 않는다.
26일 세계일보와 만난 서채현은 “아직은 스스로 부족하고 채워가야 할 부분이 훨씬 많다고 생각한다”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서채현이 지금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상단에서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 얼마나 빠르게 대응하느냐다. 루트를 읽는 능력은 강점으로 꼽지만, 생각하지 못한 동작이나 홀드가 나오면 순간적인 판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루트를 읽는 것은 제 강점 중 하나라고 생각하지만, 상단에서 예상하지 못한 동작이나 홀드가 나왔을 때 순간적인 대처나 판단이 조금 느려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빠르게 판단하고, 제가 가진 힘을 마지막까지 100% 쏟아낼 수 있는 등반을 하는 것이 지금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아시아선수권 리드 은메달에서도 이 같은 아쉬움이 남았다. “순간적인 판단 실수로 충분히 더 올라갈 수 있었음에도 떨어졌던 점이 아쉬웠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초 후두부 부상 이후 회복해 출전한 대회였던 만큼 다시 경기력을 확인했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
세계 정상급 무대에서 경쟁하며 서채현의 등반도 한층 노련해졌다. 그가 체감하는 가장 큰 변화는 ‘경기 운영’이다.
“기술이나 멘털 등 전반적으로 조금씩 성장했다고 느끼지만, 가장 크게 달라진 부분은 경기 운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보다 경기의 흐름을 파악하고 상황에 맞게 대처하면서 조금 더 노련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이제 그 경험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증명할 차례다. 볼더와 리드 두 종목에 출전하는 서채현이 가장 자신 있게 꼽은 종목은 리드다. 파리올림픽 이후 가장 집중해 온 종목인 만큼, 꾸준히 훈련하며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데 공을 들였다. 금메달이라는 목표는 분명하다. 다만 서채현은 결과에 대한 부담보다 자신이 준비한 등반을 보여주는 데 집중하겠다는 생각이다.
“그동안 많은 월드컵을 경험하면서 비슷한 상황을 여러 차례 겪어왔습니다.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압박으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준비를 다하는 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서채현은 “충분히 준비하고 경기에 나선다면 오히려 즐겁게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3년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이번 도전을 준비하는 밑거름이 됐다. 당시 서채현은 악천후로 결승이 취소되면서 예선 성적에 따라 은메달을 받았다. “당시 결과를 계속 아쉬움으로 남겨두기보다는, 그때 라운드에서 했던 실수와 부족했던 부분을 되짚어보고 이후 경기를 더 잘 준비하기 위한 동기부여로 삼았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경계하는 선수는 일본의 모리 아이다. 서채현은 모리의 안정적인 경기력을 높이 평가하면서도 자신의 강점으로는 ‘파워풀한 동작’을 꼽았다.
파리올림픽 경험 역시 메달을 놓쳤지만 결승 무대에서 경쟁한 시간을 선수 생활의 중요한 과정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모든 과정에 실패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와 관계없이 모든 경기는 저에게 소중한 경험이고, 파리올림픽에서도 결승 무대까지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에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당장의 목표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이지만, 서채현의 시선은 그 너머 2028 LA 올림픽까지 이어진다. “(아시안게임 후) 다음 목표는 올림픽 메달입니다. 파리올림픽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2028 LA 올림픽에서는 꼭 메달을 따고 싶습니다.”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설왕설래] 군인 없는 열병식](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8/26/128/20260826519782.jpg
)
![[세계포럼] 북한도 신뢰했던 ‘남쪽 사람’, 명진 스님](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5/12/12/128/20251212509281.jpg
)
![[세계타워] 관행 파괴한 이들이 관행을 말할 때](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7/01/128/20260701520062.jpg
)
![[다문화칼럼함께하는세상] 머물러 배운다](http://img.segye.com/content/image/2026/08/26/128/20260826519713.jpg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