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씨 이튿날 새벽 사망 추정…집에서 끈 갖고 나가
실종사건을 허위 종결한 혐의로 구속된 부모(34) 경장이 왜 실종자들의 생사도 확인하지 않고 사건을 덮었는지 등 범행 동기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부 경장을 직무유기, 공전자기록 위작·행사 등의 혐의로 구속해 조사 중이다. 부 경장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왜 실종신고를 임의 종결했는지’, ‘본인에게 어떤 실익이 있었는지’ 등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부 경장은 사건을 종결하며 실종자 프로파일링(경찰 실종자 관리) 시스템 관리 목록에서도 장미란(37)씨 자료를 삭제했다. 이때 부 경장은 실종자 프로파일링 시스템상 장씨 관련 자료를 삭제하려고 ‘교통사고 사상자’라는 코드를 선택했다. 비슷한 수법으로 허위 종결한 또 다른 실종 사망자 60대 남성의 경우 ‘소재 발견’으로 종결했다. 실종자 프로파일링 시스템에는 변사나 교통사고 사상자 등의 특별한 사유의 유형 코드를 선택해야 시스템 관리목록에서 관련 자료가 삭제된다.
그렇다면 부 경장은 왜 실종사건을 허위 종결했을까. 성인 실종사건의 경우 실종신고가 접수된다고 하더라도 하루 이틀 내 실종자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실종신고에 따라 실종자를 찾는다 하더라도 실종자가 반발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부 경장도 안이한 판단으로 첫 신고를 받았을 때 곧 장씨가 나타날 것이라는 잘못된 판단하에 사건을 자체 종결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종자 수색이 귀찮아서 사건을 뭉개 버렸거나 미해결에 대한 심적 부담감 또는 실종팀 처리 실적 올리기 등 의구심도 있다.
경찰은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1년4개월여간 부 경장이 실종팀에 근무하면서 종결한 실종사건 298건을 대상으로 허위종결로 의심되는 사건이 추가로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수조사하고 있다.
지난 24일 제주시 한림읍의 야자수 농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장씨의 사망 시점은 장씨가 숙소에서 나선 다음날인 5월13일 새벽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의가 목을 매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는 구두 소견을 냈다”며 “현장감식 결과 야자수나무 상단에 삐져나 온 줄기에서 장씨가 집에서 갖고 나간 끈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다만,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벌이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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