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SK이노베이션에 흡수합병된다. 지난 2019년 SK이노베이션에서 떨어져 나온 뒤 7년 만이다.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분할된 후 지난 2021년 SKIET은 10만원이 넘는 공모가로 코스피 시장에 화려하게 상장했지만 상장 5년 만에 주가는 약 10분의 1토막 났고 적자를 내고 있는 이 회사는 다시 비상장사로 남게 됐다.
지난 25일 SK이노베이션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자회사 SKIET을 흡수합병한다고 발표했다. SKIET은 2019년4월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부문을 떼서 물적분할로 설립한 곳으로 스마트폰, 노트북, 전기차 등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소재 중 하나인 분리막 사업을 하는 곳이다.
물적분할 한지 2년 뒤인 2021년 SK이노베이션은 자회사 SKIET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시켰다. 당시 SKIET은 공모규모만 2조원이 넘는 기업공개(IPO) 대어였고 공모가 역시 10만5000원으로 공모희망가격(7만8000원~10만5000원)의 최상단으로 상장했다. SKIET이 상장하면서 SK이노베이션은 보유하고 있던 SKIET지분을 구주매출(전체 공모물량의 60%)로 팔았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1조원이 넘는 현금을 손에 쥐었다.
문제는 SK이노베이션이 5년 만에 다시 SKIET을 합병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그것도 공모가보다 주가가 크게 하락한 지금 시점에 말이다. SKIET은 지난 2021년 5월 상장한 이후 상장 당일 주가가 15만원을 넘었고 이후 주가는 24만9000원까지 상승했었다. 하지만 이후 주가가 꾸준히 하락하면서 최근 1만2000원대까지 내려왔다. SK이노베이션이 합병을 발표한 날 SKIET주가는 1만5360원이었다.
10만5000원에 내다 판 회사를 1만4783원(합병가액)에 사들이겠다고 발표하면서 26일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장 초반 16%까지 하락했다. 분리막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면서 물적분할해 별도법인으로 상장시켰지만 다시 분리막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흡수합병하면서 시장은 이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였고 SK이노베이션 매도세를 부추겼다.
이번 합병은 합병비율이 ‘1 : 0.1174540(SK이노베이션:SKIET)’으로 지극히 SK이노베이션에 유리한 구조다. SKIET주가가 크게 떨어져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KB증권은 “합병비율을 보면 SK이노베이션 주주의 손실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이번 합병과 관련 “합병을 통해 재무안정성 강화 및 사업구조 효율화를 추진하고 이를 통해 분리막 사업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KB증권 역시 “SKIET을 3자 매각이나 자금대여로 활용하기 보단 합병이 실효성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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