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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마을서 살고 죽을 것”…CNN이 조명한 제주 유일의 외국인 해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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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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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해녀 자격을 취득한 유일한 외국인이 미국 CNN의 조명을 받았다.

 

CNN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영락리에서 해녀들과 함께 물질하며 생활하고 있는 미국 뉴욕 출신 카일리 젠터(36)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젠터는 2012년 영어 강사로 한국을 처음 찾았다. 그는 대학에서 일본어를 전공한 뒤 아시아에서 일자리를 찾던 중 무료 숙소를 제공한다는 채용 공고를 보고 경남 진주에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제주에서 일자리를 구하면서 정착했고, 현재까지 약 10년간 제주에 거주하고 있다.

카일리 젠터 인스타그램 캡처
카일리 젠터 인스타그램 캡처

젠터는 “제주에 더 흥미롭고 급여도 좋은 기회가 있어서 잠깐 살아보자고 생각했다. 그게 벌써 10년 전”이라고 말했다.

 

이후 해녀학교에서 물질을 배운 젠터는 2024년 영락리 어촌계에서 젊은 해녀를 모집한 것에 지원하며 본격적으로 해녀 활동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마을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꾸준히 물질에 참여하면서 해녀들의 신뢰를 얻었다. 처음에 그를 부르던 ‘미국인 꼬마’라는 별명도 현재는 ‘우리 딸’이라는 호칭으로 바뀌었다.

 

젠터는 해녀 공동체의 일원으로 인정받았다고 느낀 계기는 물질 중 동료 해녀가 도움이 필요한 순간 자신을 찾았을 때라고 밝혔다. 영락리 해녀회장 홍복녀씨는 젠터에 대해 “한국인이나 제주 토박이인 우리보다 물질을 더 잘한다”고 평가했다.

 

젠터는 물질을 하지 않는 기간에는 남편과 함께 반려동물 호텔을 운영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팟캐스트를 통해 해녀 문화를 알리고 있다. 그는 “이건 평생의 약속이다. 나는 이 마을에서 살고 이 마을에서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 해녀들은 고령화와 해산물 감소라는 문제를 겪고 있다. 제주해녀박물관에 따르면 지난해 활동한 해녀 2371명 가운데 70세 이상이 63%였으며, 39세 이하는 30명에 불과했다. 영락리 해역에서도 수온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해산물 채취량이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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