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자유훈장 주겠다’는 트럼프 제안 사양
뒤 이은 바이든 정권 향해서도 “상 안 받겠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훈장을 수여하겠다’는 제안을 두 차례나 거절한 가수 돌리 파튼의 별세 소식에 트럼프 대통령이 큰 슬픔을 드러냈다. 트럼프는 고인을 애도하며 공공 기관 등에 조기(弔旗) 게양을 명령했다.
25일(현지시간) 미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파튼이 80세를 일기로 타계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애도의 게시물을 올렸다. 파튼을 “가장 위대한 컨트리 음악 가수”로 규정한 트럼프는 “수백만명에게 참으로 커다란 상실”이라고 탄식했다. 이어 “그녀 같은 사람은 과거에 한 번도 없었으며,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1946년생 동갑내기인 파튼을 향해 “세상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것으로 글을 끝맺었다.
이후 트럼프는 백악관을 통해 발표한 포고문에서 오는 9월1일까지 1주일간 성조기를 조기로 게양할 것을 지시했다. 대상은 백악관, 미 전역의 공공 기관을 비롯해 국내외 군사 기지, 해군 함정, 재외 공관 등이다.
파튼은 생전에 가수 겸 작곡가, 음반 제작자, 배우, 방송인, 작가 등으로 활동하며 총 49장의 음반을 발매했다. 그의 노래 25곡이 빌보드 컨트리 차트 1위에 올랐다. 전 세계 음반 판매량은 1억장이 넘고, 온라인 공간에서의 스트리밍은 10억회 이상이나 된다. 평생공로상을 포함해 총 11개의 그래미상도 받았다.
다만 파튼은 정치와는 거리를 뒀다. 미국 고유의 컨트리 음악을 좋아하는 트럼프는 1기 행정부(2017년 1월∼2021년 1월) 시절 파튼에게 두 차례나 ‘대통령 자유훈장’(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을 주겠다며 의향을 떠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통령 자유훈장 수훈은 미국에서 군인 아닌 민간인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예에 해당한다. 하지만 파튼은 행여 ‘정치적’이란 얘기를 들을까봐 두 번 다 정중히 사양했다고 한다.
공화당 정권의 훈장을 거절한 그가 민주당 정권 훈장은 받는다면 구설수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파튼은 트럼프 뒤를 이어 2021년 1월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집권하자 본인이 먼저 “정치적으로 보이고 싶지 않아 바이든 행정부의 상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대신 파튼은 음반 판매와 방송 출연 등으로 번 막대한 재산을 자선 사업에 아낌없이 썼다. 고향인 테네시주(州)의 어린이들에게 무료 도서를 보내기 위해 비영리 단체 ‘이매지네이션 라이브러리’(Imagination Library·상상도서관)를 설립했다. 미국은 물론 캐나다, 영국, 호주, 아일랜드에서 미취학 아동을 위한 문해력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3억권 이상의 무료 도서를 제공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초기에는 테네시주 내슈빌에 있는 명문 밴더빌트 대학교에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써달라”며 100만달러(약 14억원)를 기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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