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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장식만 500만원, 숨만 쉬어도 추가금”… 서울 예식 ‘옵션 폭탄’에 3200만원 훌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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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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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화 장식 서울 500만원 vs 광역시 150만원 ‘3.3배’… 꽃값·인건비 등 ‘부르는 게 값’
맞잡은 손 너머로 성수기 웨딩홀이 보인다. 2027년 말 서울 성수기 식장 비용은 2000만 원을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게티이미지뱅크
맞잡은 손 너머로 성수기 웨딩홀이 보인다. 2027년 말 서울 성수기 식장 비용은 2000만 원을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게티이미지뱅크

 

내년 봄 서울 시내 한 웨딩홀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인 예비신부 이모(30)씨는 최근 최종 견적서를 받아 들고 마음이 복잡해졌다. 기본 대관료와 식대 외에 생화 꽃장식, 본식 도우미, 원판 촬영, 플라워 샤워 등 자잘한 부가 옵션이 줄줄이 붙었기 때문이다.

 

이씨는 “기본 대관료 600만 원에 꽃장식 500만 원, 드레스 도우미와 수모비 등 각종 인건비까지 더하니 식장 관련 비용만 3000만 원을 훌쩍 넘겼다”며 “옵션을 빼려고 해도 ‘필수 패키지’로 묶여 있어 거부할 수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치솟는 물가와 인건비 상승에 힘입어 결혼 관련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이른바 ‘웨딩플레이션(Wedding+Inflation)’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서울 지역은 기본 대관료뿐 아니라 생화 장식, 연출비 등 각종 부가옵션에서도 지방 대비 극심한 가격 거품이 형성돼 있어 청년층의 결혼 문턱을 더욱 높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 “기본 대관료는 착시”… 서울 부가옵션비만 1052만원, 지방의 1.8배

 

26일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지역별 결혼서비스 계약 금액을 살펴보면 서울 지역의 부가옵션 총비용은 평균 1052만 원에 달했다. 이는 전국 평균(731만 원)보다 321만 원 높고, 5대 광역시(581만 원)나 기타 지역(550만 원)과 비교하면 1.8배 이상 높은 수치다.

 

서울 시내 한 웨딩홀의 화려한 생화 장식 예식장 전경. 최근 대관료와 식대뿐 아니라 생화 장식, 연출비 등 부가옵션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예비부부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시내 한 웨딩홀의 화려한 생화 장식 예식장 전경. 최근 대관료와 식대뿐 아니라 생화 장식, 연출비 등 부가옵션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예비부부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가장 큰 격차를 보인 항목은 ‘생화 꽃장식’이었다. 서울의 평균 생화 장식 비용은 500만 원으로, 전국 평균(250만 원)의 2배이자 5대 광역시(150만 원)의 3.3배(350만 원 차이)에 달했다. 지방 기타 지역(125만 원)과 비교하면 무려 4배에 이른다.

 

인건비와 의전·연출성 옵션에서도 서울 프리미엄이 뚜렷했다. 본식 드레스 도우미(헬퍼비)의 경우 서울은 34만 원으로 전국 평균(15만 원) 및 지방 대도시(15만 원) 대비 2.3배 높았다. 플라워 샤워(서울 22만 원 vs 광역시 10만 원), 폐백 음식(서울 36만 원 vs 광역시 17만 원), 웨딩케이크(서울 44만 원 vs 광역시 30만 원) 등도 서울이 지방 대비 1.5~2.2배가량 비싸게 책정됐다.

 

반면 본식 사회자(30만 원), 본식 도우미(30만 원), 본식 원판 구매(50만 원), 포토테이블(37만 원) 등 표준화된 일부 서비스는 전국적으로 가격 편차가 거의 없었다. 결국 식장 측의 재량과 연출 마진이 크게 개입되는 ‘꽃장식·의전·연출’ 항목에서 가격 거품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셈이다.

행복해야 할 결혼, 현실은 '돈 전쟁'. 부케를 든 신부와 신랑이 손을 맞잡고 있다. 치솟는 결혼 비용에 예비부부들은 축복 대신 한숨을 먼저 내쉬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행복해야 할 결혼, 현실은 '돈 전쟁'. 부케를 든 신부와 신랑이 손을 맞잡고 있다. 치솟는 결혼 비용에 예비부부들은 축복 대신 한숨을 먼저 내쉬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 서울서 식 올리려면 ‘3236만원’… 지방 대도시의 1.8배 ‘양극화’

 

대관료, 식대(보증인원 200명 기준), 17개 부가옵션을 합산한 ‘예식장 총비용’을 산출하면 지역 간 양극화는 더욱 극명해진다.

 

서울에서 식을 치르는 데 드는 총비용은 평균 3236만 원으로, 5대 광역시(1767만 원) 대비 무려 1469만 원(1.83배) 더 들었다. 전국 평균(2221만 원), 경인(2107만 원), 지방 기타 지역(1793만 원)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높다. 서울의 1인당 식대가 8.0만 원으로 5대 광역시(5.4만 원)보다 48% 높은 데다, 대관료(600만 원 vs 250만 원)와 옵션비(1052만 원 vs 581만 원)가 동반 폭등한 결과다.

 

여기에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스드메) 비용(약 300만 원)까지 더하면, 서울에서 결혼식을 치르기 위해 지출해야 하는 기본 예식 비용만 3500만 원 안팎에 육박한다.

 

◆ 계절 따라 식장값 375만원 요동… 스드메는 ‘계단식 인상’

 

성수기·비수기에 따른 가격 변동 폭도 예비부부들의 계산기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2026~2027년 월별 견적 추이에 따르면 결혼식장 비용은 혹서기인 8월(1300만 원) 최저점을 찍은 뒤 봄·가을 성수기에는 1600만~1675만 원까지 치솟아 최대 375만 원(29%)의 격차를 보였다.

 

스드메 비용 역시 계절과 무관하게 2026년 상반기 290만 원에서 하반기 300만 원, 2027년 말 326만 원으로 한 번 오르면 떨어지지 않는 ‘하방 경직적 계단식 인상’ 흐름을 이어갔다. 이에 따라 식장과 스드메를 합친 월별 견적 총액은 2026년 8월 1590만 원에서 2027년 11월 2001만 원으로 2000만 원 선을 돌파했다.

 

◆ “깜깜이 옵션 장사 막아야”… 가격 투명화·표준계약서 도입 시급

 

결혼 준비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청년층의 박탈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생화 꽃장식이나 특정 옵션을 대관 필수 조건으로 강제 끼워파는 관행, 현금 결제 유도 및 불투명한 환불 규정 등이 웨딩플레이션을 부추기는 주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예식 서비스 시장의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소비자정책 전문가는 “기본 대관료를 낮게 표시해 소비자를 유인한 뒤 수백만 원대 꽃장식과 연출비 등 부가옵션을 필수로 강제하는 ‘미끼형 가격 책정’이 만연하다”며 “정부 차원의 결혼 서비스 가격 표시제를 조속히 정착시키고, 세부 옵션에 대한 정보 공개와 표준약관 도입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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