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가 가을을 앞두고 러닝부터 미식, 독서, 웰니스까지 체험형 콘텐츠를 앞세워 고객 잡기에 나섰다.
객실에서 쉬는 데 초점을 맞춘 전통적인 ‘호캉스’를 넘어 호텔 주변 자연과 지역 관광지, 식음료 콘텐츠를 함께 즐기는 체류형 상품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선선한 날씨에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가을 특성을 활용해 러닝과 피크닉을 접목하거나 책과 미식 등 취향을 겨냥한 프로그램도 잇따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소노인터내셔널은 오는 10월 4일 경북 경주에서 체류형 러닝 페스티벌 ‘소노 런트립 180K in 경주’를 개최한다.
‘소노 런트립 180K’는 전국 18개 소노호텔앤리조트 주변의 러닝 코스 10㎞를 하나의 여정으로 잇는 프로젝트다. 자연 속을 달리고 호텔에서 휴식하는 ‘러닝 여행’을 콘셉트로 지역별 특색을 반영한 코스를 선보이고 있다.
강원 홍천 소노펠리체 컨트리클럽 비발디파크 이스트와 오션월드, 소노캄 제주에 이어 네 번째 무대로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위치한 소노캄 경주를 택했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보문호 별빛 레이스’다. 경주의 역사·문화 자원과 보문호 야경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행사 당일 오후 3시부터 소노캄 경주 야외 광장에 포토존과 체험 부스를 운영하고, 오후 6시 워밍업 스트레칭을 거쳐 오후 6시30분부터 보문호반길을 달린다. 레이스는 일반 러닝과 반려동물과 함께 뛰는 펫 동반 러닝 코스로 나눠 운영한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디아지오코리아와 손잡고 다음 달 4일 서울 중구 신세계 아카데미 본점에서 ‘프리미엄 김치 & 위스키 페어링 클래스’를 연다.
‘발효의 미학, 위스키를 만나다’를 주제로 조선호텔이 쌓아온 김치 생산·품질 관리와 메뉴 개발 노하우에 위스키를 접목했다. 김치를 한식 반찬에 머물지 않고 하나의 다이닝 메뉴인 ‘K-타파스’로 재해석한다는 구상이다.
프로그램은 ‘K-타파스 페어링’과 ‘셰프스 테이블’ 두 세션으로 진행한다.
K-타파스 페어링에서는 조선호텔앤리조트 김병오 셰프가 개발한 김치 요리 3종과 디아지오코리아 성중용 브랜드 앰배서더가 선정한 위스키를 함께 맛볼 수 있다.
셰프스 테이블에서는 참가자가 셰프의 시연을 보며 김치를 활용한 요리법과 플레이팅 방법을 배운다. 호텔 김치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배우고 맛보는 경험’으로 콘텐츠 범위를 넓힌 셈이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올가을 호텔 곳곳의 공간을 활용한 독서 콘텐츠를 선보인다.
대표 공간인 포레스트 파크에는 ‘포레스트 카라반-숲속 책방’을 새로 만들었다. 기존 포레스트 센터에 카라반 형태의 야외 서가와 휴식 공간을 결합해 캠핑을 나온 듯한 분위기에서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독립서점 ‘땡스북스’가 고른 책 80여 권도 비치했다. 실내 라이브러리에서 책을 읽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잔디밭과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쉬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체류형 공간으로 꾸몄다.
디자인 브랜드 ‘라잇트리’와 협업한 에어 소파도 마련했다.
숲속 책방은 오는 11월 30일까지 운영하며 포레스트 파크 방문객이라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롯데호텔 월드는 롯데호텔앤리조트의 캐릭터 ‘폴루아’와 ‘벨루오’를 활용한 ‘폴루아&벨루오의 그레이프 월드’ 프로모션으로 가을 가족·나들이 수요를 겨냥한다.
가을 피크닉을 콘셉트로 객실 숙박에 롯데월드 어드벤처 이용권을 결합한 나들이형 상품과 객실에서 디저트와 캐릭터 상품을 즐기는 휴식형 상품으로 나눴다.
나들이형에는 객실 1박과 롯데월드 어드벤처 종합이용권 2매 등이 포함되고, 휴식형에는 룸서비스 디저트 세트와 캐릭터 열쇠고리 등을 제공한다.
오는 23∼25일 판매하며 실제 투숙은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가능하다. 캐릭터 굿즈와 테마파크를 호텔 숙박에 연결해 가족 단위 고객과 캐릭터 소비층을 동시에 공략한 상품이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은 이너뷰티 브랜드 ‘오니스트’와 협업한 ‘오니스트 웰니스 스테이’를 선보인다.
디럭스 객실 1박에 오니스트의 ‘트리플콜라겐&트리플샤인 세트’와 웰니스 음료 등을 묶었다. 바다를 바라보며 쉬는 기존 휴양형 호캉스에 건강과 자기관리 요소를 더한 상품이다.
패키지는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이용할 수 있다.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측은 앞으로도 휴식뿐 아니라 건강한 에너지를 채울 수 있는 웰니스 경험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호텔업계의 가을 마케팅은 ‘숙박 할인’보다 고객이 호텔에서 무엇을 경험하느냐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보문호를 달리는 러닝 여행부터 김치와 위스키의 이색 조합, 숲에서 즐기는 독서, 캐릭터 피크닉과 이너뷰티까지 분야도 한층 세분화됐다. 가을철 짧은 국내 여행과 호캉스 수요를 잡기 위해 호텔이 단순 숙박 공간에서 취향과 여가를 소비하는 체험 공간으로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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