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가수 달리다의 청동 흉상이 복원된 지 약 15일 만에 관광객들의 손길로 다시 금빛을 드러냈다.
지난 17일(현지 시간) 프랑스 르파리지앵은 파리 18구 달리다 광장에 있는 '달리다 흉상'에 당국이 입힌 녹청색 표면 코팅이 벗겨졌다고 보도했다. 파리시는 지난달 25일 흉상 보수 작업을 진행했지만, 3주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동상의 가슴 부분이 다시 금빛을 드러냈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태어난 달리다는 프랑스에서 30년 이상 왕성한 활동을 보였다. 생전 1억 2000만 장 이상의 음반을 판매했던 그는 세상을 떠난 1987년까지 프랑스 몽마르트르에 거주하면서 해당 지역의 상징적 인물로 여겨졌다.
파리시는 1997년 달리다의 사망 10주기를 기려 그의 옛 주거지 인근에 청동 흉상을 세웠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해당 장소를 찾으면서 몽마르트르를 상징하는 관광 명소로 인기를 얻었지만, 흉상을 만지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훼손 문제도 발생했다.
일부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흉상의 가슴을 만지면 행운이 찾아온다'는 속설이 퍼졌다. 이로 인해 동일한 부위에 지속적으로 손길이 닿으면서 청동 코팅이 벗겨졌고, 금빛으로 빛나는 외관을 갖추게 됐다.
흉상의 독특한 외관이 오히려 인기의 요인이 됐지만, 파리시는 3000유로(약 485만원) 가량을 들여 흉상 복원을 결정했다. 복원 직후 흉상은 과거의 모습을 되찾은 듯 보였으나 오래 지나지 않아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누리꾼들은 "달리다 동상이 다시 상의 탈의 상태가 됐다", "페인트칠도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다", "다시 칠하는 데 대체 얼마가 들었느냐"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파리시 측은 "표면 복원은 일시적 조치지만, 접촉이 없었다면 수개월 동안 유지될 수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들은 "전문 인력을 투입해 지속적으로 유지 관리를 진행하고, 접근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접촉을 줄일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달리다 흉상의 가슴을 만지는 행위는 성차별 논쟁을 낳기도 했다. 일부 여성단체 및 녹색당 소속 정치인들은 "관광객들이 동상의 가슴을 만지는 행위는 성폭력을 '대수롭지 않은 것'으로 만드는 일"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달리다의 남동생 올랜도는 "오히려 달리다를 영원히 기억하도록 만드는 표현"이라며 관광객들의 행위를 옹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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