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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실종신고 ‘셀프 종결’ 의혹 A 경장, 실종자 관리 자료 입력후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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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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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 2시간 30분만에 종결…수색 철수
‘연락 닿았다’는 A 경장 개인휴대전화 통화기록 확인해야 진위 가려질 듯
실종신고 처리 사건 전수조사도

제주경찰청은 지난 5월 실종된 장미란(37)씨에 대한 최초 실종신고 시 ‘실종프로파일링’(경찰 실종자 관리) 시스템상의 장씨 관련 관리목록 자료가 입력됐다가 삭제된 정황이 발견돼 수사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은 실종자 목록을 올리는 경찰 내부 실종프로파일링 시스템에 장씨 실종 관련 사항이 없는 점을 파악해 그간 조사를 진행해왔다.

 

지난 5월 12일 제주에서 실종된 장미란씨. 장씨 가족 측 제공
지난 5월 12일 제주에서 실종된 장미란씨. 장씨 가족 측 제공

그러던 중 관리목록의 장씨 자료가 입력됐다가 실종사건 종료와 함께 삭제된 것으로 확인했다.

 

경찰은 또 지난 5월 15일 오후 6시 43분쯤 최초 112 신고 당시 관할 파출소가 제주 한림읍에서 신고자인 장씨 남자친구를 대면하고 실종자 휴대전화 위칫값을 통해 인근 숙박업소 등을 탐문·수색했으나 당시 신고를 접수한 제주서부경찰서 실종수사팀 A 경장이 사건을 종결 처리함에 따라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A 경장은 최초 신고가 접수된 후 2시간 30여분 만인 오후 9시 16분쯤 ‘실종자와 연락이 닿았다’는 취지로 사건을 종료한 것으로 조사됐다. 장씨와 전화 통화 등 안전 확인을 하지 않았거나 상부 보고도 하지 않고 ‘셀프’ 종결한 의혹을 받고 있는 대목이다.

 

지난 5월 12일 제주에서 실종된 장미란씨. 장씨 가족 측 제공
지난 5월 12일 제주에서 실종된 장미란씨. 장씨 가족 측 제공

실종자 장씨 등의 휴대전화에는 지난 5월 12일 밤 실종 이후 경찰관 등 어떤 통화내용도 없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A 경장의 사무실 유선전화와 업무용 휴대전화에서도 장씨와의 통화 기록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A 경장의 개인 휴대전화 압수와 포렌식을 통해야 허위 종결 의혹의 진위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또 A 경장이 처리한 실종 사건 전체를 재조사하기로 했다. 허위로 종결시킨 실종 사건이 더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실종 사건 특성상 여전히 연락이 닿지 않는 경우가 많은 데다 보존 기간인 1년이 지나 통신 기록 자체가 지워진 사건도 있어 확인 작업엔 상당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실종자 수색 현장.
실종자 수색 현장.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실종수사팀에 근무한 A 경장이 실종자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입력한 사건 전체를 조사하고 있다”며 “통상 실종 사건은 하루에 많게는 4, 5건 정도”라고 말했다. 

 

경찰청은 담당자가 실종 사건 해제를 요청하면, 팀장이나 과장 등 관리자가 입력 내용을 확인한 뒤 최종 해제토록 ‘이중장치’를 마련하는 제도 개선에 나섰다.

 

직무유기 혐의로 입건된 A 경장은 지난달 19일 실종 사건 재수사가 시작된 지 사흘 만인 22일 자신이 근무하는 경찰서 여자 화장실에 들어간 혐의(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도 조사받고 있으며 현재 직위 해제가 된 상태다. 

 

경찰은 전날부터 장씨의 휴대전화 위치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제주시 한림항 주변에서 헬기와 드론, 경찰견, 해경 경비정 등을 동원해 집중적으로 수색하고 있다. 첫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약 3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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