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최대 노조이자 반도체 사업을 전담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중심으로 이뤄진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지부(이하 초기업노조)가 2027년 임금협상 교섭에서 공동교섭단을 구성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2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초기업노조는 이날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이하 동행노조)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문을 보냈다. 동행노조는 가전과 TV·스마트폰 등 전자제품 생산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경험) 부문 중심으로 이뤄져 있는 삼성전자 내 3노조다.
초기업노조는 “현재 조합원 규모를 기준으로 2027년 교섭대표노조는 본 조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2026년 공동교섭단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일방적 탈퇴·임금협약 효력정지 가처분 등을 고려해 2027년에는 공동교섭단을 구성하지 않고 교섭창구 단일화 절차에 따른 단일 교섭 체계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삼성전자 노조는 회사와 협상 당시 DS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여론이 나오며 DX 부문이 중심이 된 동행노조는 협상 대열에서 이탈한 바 있다.
초기업노조는 2027년 교섭 요구안을 DS 부문 전반의 근로조건 상향과 함께 시스템LSI·파운드리의 처우 개선을 중심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동행노조 측에 “단일 교섭 체계로 조합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교섭 단위 분리 신청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사실상 동행노조와 갈라서 각 부문이 따로 회사에 교섭을 진행하자는 취지로 풀이된다.
초기업노조는 DS 부문 직원들이 조합원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사내 최대 노조 지위를 확보했기 때문에 삼성전자 전체가 아닌 DS 부문 직원들의 입장만을 관철시키는 것이 보다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부문간 재원 분리 방침에 공감한다는 취지의 언급도 했다.
초기업노조는 “지난 19일 노태문 DX 부문장 주관으로 진행된 경영 현황 설명회에서 회사는 부문 간 경영 실적과 근로조건 차이가 존재함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며 “이는 2026년 2월 공동교섭단 당시 초기업노조, 전국삼성전자노조, 동행노조가 부문 간 재원 분리 동의 입장으로 집중 교섭에 들어갔던 판단과도 동일하며, 2027년 교섭 역시 부문별 실태를 반영한 요구안 설계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행노조는 올해 5월 합의된 임금협상에서 DX 부문이 소외됐다고 주장하며 21일 오후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에서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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