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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출장은 접고·의정비 인상은 최소화·업무추진비는 공개… 천안시의회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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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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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도 2년 연속 최하위 불명예 딛고 제10대 의회 ‘자정 드라이브’
“의원은 시민이 뽑는 4년 계약직”…특권보다 책임 앞세운 29명
엄소영 의장 “청렴은 선택 아닌 기본 책무, 행동으로 증명하겠다”

충남 천안시의회가 달라지고 있다.

 

의정비 추가 인상에 선을 긋고, 업무추진비와 출장비 공개를 약속한 데 이어 이번에는 올해 하반기 공무국외출장까지 전면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 제10대 천안시의회가 출범 한 달여 만에 ‘말보다 실천’을 앞세운 자정 행보를 이어가면서, 과거 청렴도 논란으로 실추된 의회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천안시의회 의원들이 지난 7월 1일 본회의장에서 있었던 의회 개원식에서 청렴실천을 다짐했다.
천안시의회 의원들이 지난 7월 1일 본회의장에서 있었던 의회 개원식에서 청렴실천을 다짐했다.

 

천안시의회는 올해 하반기 의원 공무국외출장을 전면 추진하지 않고, 한정된 예산과 의원들의 역량을 시민 생활과 직결된 의정활동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해외출장 축소가 아니다. 의정비 최소 조정과 예산 집행 투명성 강화, 청렴 의회 선언으로 이어진 제10대 의회의 변화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서 천안시의회는 의정활동비는 동결하고 월정수당은 전년도 지방공무원 보수인상률 수준만 반영하기로 했다. 일부 지방의회에서 의정비 인상 요구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시민 부담과 사회적 눈높이를 고려해 추가 인상을 추진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지난 3일 개원식에서는 29명 의원 전원이 청렴다짐 결의에 참여했다. 제10대 의회는 2024년과 2025년 2년 연속 종합청렴도 최하위 등급이라는 뼈아픈 성적표를 조직 쇄신의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엄소영 의장은 개원 직후부터 의정활동 업무추진비와 출장비를 시민들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의원들의 공약 역시 시민들이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 시스템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공무국외출장 전면 취소 결정은 이런 변화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외유성 해외출장 논란에서 벗어나겠다는 수준을 넘어, 아예 올해 하반기 출장 자체를 추진하지 않고 그 시간과 역량을 조례 제·개정, 행정사무감사, 예산·결산 심사, 주요 현안 점검과 정책 대안 마련에 쏟겠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결정은 제10대 천안시의회를 구성하는 여야 29명 의원 모두가 함께 만들어낸 변화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의석 차이가 크지 않은 구조 속에서도 제10대 의회는 출범 초기부터 여야를 넘어 의회 신뢰 회복과 청렴도 개선이라는 공동 과제를 앞세우고 있다.

 

제10대 천안시의회 엄소영 의장.
제10대 천안시의회 엄소영 의장.

 

엄 의장은 취임 이후 줄곧 “의원은 시민이 뽑는 4년 계약직”이라는 표현으로 의원들의 책임을 강조해 왔다. 시민의 선택으로 맡겨진 4년 동안 얼마나 성실하게 일했느냐에 따라 다시 평가받는 자리인 만큼, 특권보다 책임이 먼저라는 의미다. 그는 “청렴은 선택이 아닌 의회의 기본 책무”라며 “공정하고 예측 가능한 인사, 투명한 예산 집행, 원칙과 책임 있는 의정활동을 통해 시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실력으로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7월 24일 있었던 천안시의회 제290회 임시회 2차 본회의 모습.
지난 7월 24일 있었던 천안시의회 제290회 임시회 2차 본회의 모습.

 

이번 공무국외출장 취소와 의정비 최소 조정, 업무추진비·출장비 공개 방침이 실제 제도와 관행의 변화로 이어진다면 제10대 천안시의회는 출범 초기부터 과거와는 다른 의회상을 만들어갈 수 있다. 시민들이 바라는 것도 거창한 구호가 아니다. 불필요한 특권은 스스로 내려놓고, 시민의 세금은 투명하게 공개하며, 집행부는 제대로 견제하고 시민의 불편에는 누구보다 먼저 답하는 의회다.

 

“말이 아닌 결과로 평가받겠다”는 엄소영 의장의 약속처럼, 이제 남은 것은 실천이다. 해외출장을 접고, 의정비 인상을 최소화하고, 의정활동 예산의 문을 시민에게 열겠다는 제10대 천안시의회. 과거의 불신을 넘어 ‘달라진 의회’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는 앞으로 4년, 29명 의원이 만들어갈 의정활동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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