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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56% 빠진 일본, 그 빈자리 한국인이 채웠다…7월 방일 1위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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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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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4명 중 1명은 한국인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구글 인공지능(AI) 제미나이가 생성한 가상 이미지.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4명 중 1명은 한국인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구글 인공지능(AI) 제미나이가 생성한 가상 이미지.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4명 중 1명은 한국인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방문객이 전년 대비 56% 급감했지만 한국과 대만, 홍콩 관광객이 그 빈자리를 채웠다. 그 결과 7월 기준 일본 방문 전체 외국인 수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 방일 외국인 4명 중 1명이 한국인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지난 19일 ‘2026년 7월 방일 외국인 수(추계치)’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을 찾은 한국인은 89만4700명이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31.9% 증가한 수치다.

 

한국인 관광객 비중은 전체 방일 외국인 344만2100명 중 26%에 달했다. 국가 및 지역별 방문객 수 1위 기록이다.

 

한국에 이어 대만이 76만3800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대만 방문객은 전년 동월 대비 26.4% 늘어나며 사상 처음으로 월간 방문객 70만명을 돌파했다.

 

중국은 42만8200명, 미국은 28만6200명, 홍콩은 27만2500명 순으로 집계됐다.

 

7월 전체 방일 외국인은 전년 동월보다 0.1% 늘어난 344만2100명이다. 증가 폭은 미미했지만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되며 7월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누적 방일 외국인은 2452만7200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한 규모다.

 

이 기간 한국인은 656만9800명으로 20.3% 증가했다. 반면 중국인은 248만6500명으로 56.3% 급감했다.

 

JNTO는 현재 흐름이 유지될 경우 올해 연간 방일 외국인이 4268만명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 100엔당 895원…1년 8개월 만의 최저

 

한국인 관광객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은 엔저 현상에 따른 환율 효과다. 100엔당 원화 환율이 800원대까지 하락하면서 일본 여행 경비 부담이 크게 줄었다.

 

지난 7월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5.44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8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7월 한 달간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5.8% 상승했다. 반면 엔화 가치는 0.9% 하락했다.

 

과거 원화와 비슷한 흐름을 보이던 엔화가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 결과다.

 

100엔당 900원선이 무너지면서 한국인 관광객은 동일한 예산으로 더 많은 엔화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숙박비와 식비, 쇼핑 비용이 한꺼번에 지출되는 여행의 특성상 환율 하락에 따른 여행객의 체감 효과가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 사흘 연휴에 방학, 좌석까지 늘었다

 

JNTO는 한국인 방문객 증가 요인으로 일본 여행의 지속적인 인기를 꼽았다.

 

여기에 제헌절 공휴일 재지정으로 인한 사흘 연휴, 여름방학 시즌 도래, 한·일 노선 항공 좌석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항공 노선 확대는 수도권 공항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국내 국적 항공사들은 올해 부산 김해공항 등 지방 공항에서 출발하는 노선을 대폭 늘렸다.

 

또 미야코지마, 시즈오카, 다카마쓰 등 일본 중소 도시로 향하는 신규 취항과 증편이 이어졌다.

 

직항 노선 개설로 이동 시간과 비용이 동시에 감소했다. 이는 도쿄와 오사카 등 대도시에 집중됐던 여행 수요가 일본 지방 소도시로 확산하는 핵심 통로가 됐다.

 

◆ 일본도 한국 쪽을 본다…“도쿄 말고 지방으로”

 

일본 정부와 관광 업계 역시 이러한 흐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대 시장이었던 중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한국은 방문객 규모가 가장 큰 핵심 시장이 됐다.

 

이를 반영하듯 JNTO는 이달 1일 서울사무소장을 새롭게 임명했다. 신임 타우라 야스노리 소장은 2017년 JNTO에 입사해 방콕사무소와 해외프로모션부 등을 두루 거친 인물이다.

 

타우라 소장은 취임 일성으로 “기존 성과를 기반으로 한국인 관광객의 일본 각지 방문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인들의 여행지를 수도권에서 지역 관광지로 다변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 일본을 여러 번 찾는 N차 방문 보편화

 

JNTO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일 양국의 인적 교류는 1300만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기준 일본을 찾은 방문객 1위 국가는 959만명을 기록한 중국이었다.

 

그러나 최근 중국 내 부동산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 등 거시 경제적 요인으로 해외여행 수요 자체가 크게 위축됐다.

 

여기에 자국 내 여행을 선호하는 이른바 애국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는 등 중국인들의 일본 기피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다.

 

반면 한국 관광객은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적극적인 일본 소도시 노선 개척과 장기화된 엔저 현상으로 인해 단기간에 일본을 여러 번 찾는 N차 방문이 보편화하는 추세다.

 

특히 최근에는 도쿄나 오사카 등 대도시를 넘어 마쓰야마, 시즈오카 등 지방 소도시로 한국인 발길이 이어지면서, 중국인 관광객의 공백으로 타격을 입은 일본 지역 경제를 한국 관광객이 지탱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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