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당서 지연시킨 것 아니냐” 따져
鄭 “5월에 요청했다면 법안 있어야”
宋 “불협화음에 李 공격받을 빌미”
장외선 신천지·명청갈등 공방 지속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송영길·정청래·김민석 후보(기호순)는 29일 첫 방송토론회에서 검찰개혁, 당·청 관계, 6·3 지방선거 결과 등을 놓고 격돌했다. 정 후보와 김 후보는 각각 보완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한 형사소송법(형소법) 개정안 추진에 상대방이 소극적으로 임했다고 공을 넘기며 신경전을 벌였고, 송 후보는 “당·청 간 왜 오해가 생기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두 후보를 싸잡아 질타했다. 각 주자는 장외에서도 ‘신천지 대선 개입 의혹’과 ‘명·청 갈등’(이재명·정청래 갈등) 공방을 벌였다.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토론회는 시작부터 정·김 후보의 신경전으로 막을 열었다. 김 후보는 “당정 관계가 흔들리니 선거 결과가 흔들리고 주가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며 “당정 관계가 흔들리면 정부가 흔들리고, 호남·충청·영남의 AI(인공지능)·반도체 프로젝트도 흔들리고, 검찰개혁도, 대통령도 흔들릴 수 있다”고 했다. 정 후보는 “뿌리를 자르고 꽃을 피울 수 없다”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 지지층을 통합하는 ‘4통 통합’ 정신으로 응수했다.
형소법 개정안을 둘러싼 진실공방도 벌어졌다. 김 후보는 “(제가 국무총리 때) 보완수사권 폐지를 골자로 5월에 정부 안을 정리해 빨리 처리하자고 의견을 물었는데 당에서 지연시킨 것 아니냐”고 따졌다. 정 후보는 “중대범죄수사청법과 공소청법을 정부 원안대로 했다면 당원들이 아마 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정 후보는 “김 후보가 5월에 (개정안 처리를) 요청했다는데 그럼 법안이 있어야 한다. (총리실 산하 TF에서 예산을) 17억원 썼다는데 실제로 지금도 법안이 (당에) 와 있지 않다”고도 했다. 또 “당의 여러 경로로 (개정안 처리를) 요청했다는데, 왜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패싱 했나. 그건 당에 요청한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둘의 논쟁을 지켜본 송 후보는 “둘 다 보완수사권 폐지를 주장했다는데 왜 오해가 생기나”라며 “대통령도 숙의하라고 했었는데, 왜 불협화음이 생겨서 갈등이 되고 대통령까지 공격받는 빌미를 줬나”라고 김 후보에게 물었다. 김 후보는 “그것이 사실 소위 ‘명·청 대전’과 당·청 갈등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며 책임을 정 후보에게 떠넘겼다. 그러고선 “정 후보가 자꾸 대통령과 정부, 총리의 검찰개혁 의지를 의심하는 발언을 했다”고 했다.
6·3 선거 결과를 두고서도 정·김 후보의 설전은 계속됐다. 김 후보는 자신이 각종 전국 단위 선거 때마다 선거대책본부의 본부장 등 당직을 맡았던 점을 거론하며 “선거 지휘의 한계가 과연 해결되겠나”라고 정 후보를 추궁했다. 정 후보는 “김 후보는 당대표를 안 해봐서 모르는 것 같은데, 선거 지휘는 참모가 하는 게 아니다. 선대본부장을 한다고 지휘가 아니다”라고 받아쳤다. 정 후보는 “당대표를 한번 해 보면 참모는 도와주는 역할이라는 걸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각 주자는 토론회에 앞서 장외 공세도 펼쳤다. 정 후보는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후보가 제기한 ‘신천지 개입설’을 ‘중대한 해당 행위’라고 규정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당을 공격하고 당원들을 공격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선거 전략으로 했든 뭐로 했든 간에 대단히 부적절하고, 근거를 못 대고 있기 때문에 당에서 빨리 조사하고 조치하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했다. ‘신천지 의혹’을 제기했던 김 후보는 이날 별도의 공식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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