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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 문화 줄었는데…30대 이상 여성 ‘고위험 음주’는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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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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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고위험음주 10년 새 감소…30대 이상 여성은 증가세
맞벌이·직장 스트레스·혼술 문화 영향

최근 10년 새 한 번에 많은 술을 자주 마시는 ‘고위험음주율’이 남성은 전 연령대에서 감소한 반면, 여성은 30대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질환과 암, 간질환, 정신질환 등을 부를 수 있는 음주 습관이 중년 여성층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10년간 남성의 고위험음주율은 모든 연령대에서 감소한 반면 여성은 30대 이상 전 연령에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최근 10년간 남성의 고위험음주율은 모든 연령대에서 감소한 반면 여성은 30대 이상 전 연령에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27일 질병관리청이 발표한 ‘2025 지역사회건강조사’ 심층분석에 따르면 국내 성인의 음주율은 코로나19 시기였던 2021년 저점을 기록한 뒤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최근 10년간 남성의 고위험음주율은 모든 연령대에서 감소한 반면 여성은 30대 이상 전 연령에서 상승했다.

 

고위험음주율은 최근 1년 동안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성은 7잔(또는 맥주 5캔), 여성은 5잔(또는 맥주 3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신 사람의 비율을 의미한다.

 

이 같은 변화는 소비문화와 노동환경의 변화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과거 남성 중심의 회식 문화가 약화된 반면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고 사회생활이 확대되면서 음주 패턴도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혼술·홈술 문화가 일상화되고 다양한 주류를 즐기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고위험음주는 건강과 직결되는 것은 물론 경제적 손실도 초래한다. 흡연자의 고위험음주 가능성은 비흡연자의 2.55배였고,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 진단 경험자는 1.32배, 우울 증상이 있는 경우는 1.24배 높았다. 이는 향후 의료비 지출 증가와 노동생산성 저하, 결근 및 산업재해 위험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교육 수준과 직업군에 따른 차이도 나타났다. 월간음주율과 월간폭음률은 대학교 졸업 이상에서 가장 높았으나, 고위험음주율은 고등학교 졸업에서 가장 높았다. 직업별로는 월간음주율과 월간폭음률이 사무직에서 가장 높았고, 고위험음주율이 기능·단순노무직에서 가장 높았다.

 

지역별 편차도 뚜렷했다. 지난해 월간음주율과 월간폭음률은 울산이 각각 60.6%, 39.2%로 가장 높았고, 고위험음주율은 강원(15.7%), 충북(14.4%), 울산(13.3%) 순이었다. 특히 고위험음주율 상위 10개 지역의 만성질환 진단율은 31.6%로 하위 10개 지역(21.7%)보다 약 10%포인트 높아 음주와 지역 건강격차의 연관성도 확인됐다.

 

국제 비교에서도 한국의 음주 문화는 여전히 개선 과제가 남아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 2025’에 따르면 2023년 한국의 월간폭음률은 관련 통계가 있는 27개 회원국 가운데 다섯 번째로 높았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지방자치단체, 관련 기관에서는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성별·연령별 음주 특성을 반영한 지역 맞춤형 음주 예방·관리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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