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와 2019년 이혼한 매켄지 스콧은 당시 베이조스 지분 중 25%(1970만주)를 넘겨받기로 합의했다. 1993년 결혼해 아마존의 성장을 함께 이끌었던 스콧은 이로써 356억달러 규모의 아마존 지분을 보유하게 됐는데, 당시 환율 기준 약 40조5000억원에 달했다. 단번에 세계에서 재산이 4번째로 많은 여성에 오른 그는 이후 미국 델라웨어에 회사 ‘로스트 호스’를 세우고 비영리단체 등에 대한 기부를 시작했다. 스콧은 작년까지 2700개 이상 단체에 260억달러 넘게 내놓으면서 전 남편의 평생 기부액을 앞질렀다. 거액을 내놓고도 사용처를 제한하지 않으면서 수혜 단체가 자율적으로 활용토록 하는 ‘조용한 기부’를 실천해왔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와 결혼 27년 만인 2021년 갈라선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는 56억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6조4176억원) 규모의 주식을 양도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2024년 멀린다는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을 떠나 독자적으로 자선사업을 하겠다고 발표했는데, 당시 게이츠와의 합의에 따라 125억달러(2024년 환율 기준 약 17조575억원)를 받기로 했다는 사실이 공개된 바 있다. 멀린다는 이후 여성과 아동의 인권 신장에 중점을 두고 기부활동을 해왔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해외 원조 예산을 삭감하자 강하게 비판하는 등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 ‘세기의 이혼’으로 불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아트센터 나비 노소영 관장 간 이혼에 따른 재산 분할금이 지난 24일 서울고법 파기환송심에서 9440억원으로 일단락됐다. 양측이 불복해 대법원에 재상고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소송 이전인 2005년부터 사실상 부부관계가 파탄 났던 점을 감안할 때 20여년에 걸친 이혼 공방과 법정 다툼도 일단락됐다.
앞으로 두 사람이 본연의 자리에서 국가에 기여해주길 기대한다. 일각에서는 노 관장이 오랜 기간 문화·예술 분야에서 쌓아온 역량과 경험을 나눌 방법을 모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러려면 이번 이혼 과정에서 불거진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문제부터 풀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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