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의대 입학시험(NEET) 문제 유출 사건에 항의하는 Z세대(1995∼2007년생) 온라인 단체의 대규모 시위로 교육부 장관이 물러난 지 하루 만에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시험제도 개편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모디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올린 영상 성명을 통해 “(의대 입학) 시험 제도는 신뢰할 수 있어야 하고 투명해야 한다”며 “기술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위급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시험 제도를 개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Z세대 온라인 단체 ‘바퀴벌레국민당’(CJP)의 시위로 다르멘드라 프라단 교육부 전 장관이 지난 25일 사임한 이후 모디 총리가 공개적으로 밝힌 첫 입장이다.
모디 총리는 시험 비리 관련자들이 수감돼 있고 관련 사건을 신속히 처리하기 위한 패스트트랙 법원도 설치했다며, 27일 의회에서 시험 부정행위에 대한 처벌과 수사·재판 절차를 강화하는 법 개정안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구성될 TF는 인도 정보기술(IT) 대기업 인포시스의 공동 창업자인 난단 닐레카니 전 회장이 이끈다. 그는 과거에 ‘방갈로르의 빌 게이츠’로 불린 인도 IT 업계의 거물로 생체인식 디지털 신분증인 ‘아다르’를 도입한 인물이다. 인포시스는 1999년 인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했다.
CJP는 지난 5월 실업 상태인 젊은이들을 바퀴벌레에 비유한 수리야 칸트 인도 대법원장의 발언이 알려지자 하루 만에 만들어졌고, 지난달에는 처음으로 거리 시위에 나섰다. 인도 Z세대는 이 단체에 뜨거운 반응을 보였고, CJP의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 수는 2000만명을 넘었다.
지난 20일에는 시위대 수천명이 뉴델리 의회로 행진을 시도하면서 최루탄과 곤봉을 사용한 경찰과 충돌했고, 동부 서벵골주, 남부 텔랑가나주 등지로도 시위가 확산했다.
의대 지망생들이 응시하는 NEET는 인도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시험으로 꼽힌다. 올해도 인도 전역 고사장 5천여곳에서 수험생 220만5000명이 응시했다. 문제 유출 사건 이후 재시험 압박을 견디지 못한 수험생 10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인도 정부는 유가족에게 보상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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