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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홈보이’ 정한용의 금의환향이었던 브라질과의 평가전 3연전...“고향분들 앞에서 이름 알릴 수 있어서 좋았어요” [남정훈의 오버 더 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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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남정훈 기자 che@segye.com [현장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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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남정훈 기자] 나고 자란 곳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기분이란 어떨까. 의림초-제천중-제천산업고 출신의 ‘제천 홈보이’ 정한용(대한항공)이 고향 주민들 앞에서 주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허수봉(현대캐피탈), 정지석(대한항공)이 없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의 아웃사이드 히터 에이스는 정한용이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브라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은 26일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3차 평가전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지난 22일 열린 1차 평가전에서 3-1 승리를 거뒀으나 2,3차전을 모두 1-3으로 패하며 1승2패로 마무리했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이날 정한용은 14점으로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서 15점을 올린 신호진(현대캐피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에 팀에서 가장 많은 26개의 리시브를 받아 올렸다. 효율은 26.9%로 다소 낮았다.

 

경기를 마친 뒤 인터뷰에 임한 정한용의 얼굴엔 아쉬움이 묻어났다. 그는 “브라질이 첫 경기에선 시차 적응 문제도 있다보니 제대로 된 경기를 치르지 못한 것 같다. 두 번째 경기부터는 잘 하더라. 그래서 2,3차전 중에 한 번을 이기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라고 평가전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아웃사이드 히터의 제1 임무는 리시브. 아무리 2진급 선수들이지만, 배구강국 브라질 선수들의 서브는 어땠을까. 정한용은 “스파이크 서브는 어느 정도 받을 만했는데, 플로터나 연타 목적타 서브를 잘 받지 못 한 것 같아 아쉽다”라면서 “하이볼 상황에서 처리가 잘 안 됐을 때 세트를 쉽게 내줬던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대표팀 전체가 개선해야될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한용 스스로는 아쉬워하지만, 옆에서 함께 인터뷰를 하던 라미레스 감독은 정한용의 성장세에 뿌듯한 모습이었다. 그는 “정한용은 처음 대표팀에 왔을 때와 비교하면 많이 성장했다. 처음엔 하이볼 처리를 다소 어려워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대표팀에서 가장 기량이 많이 늘고 발전한 선수가 정한용”이라면서 “기량뿐만 아니라 코트 위에서의 리더십도 좋아졌다. 동료들과 자주 소통하는 모습도 인상적”이라고 치켜세웠다.

 

이번 남자 대표팀에는 제천 출신 선수들이 유독 많았다. 1999년생 동기인 임동혁(대한항공), 임성진(상무)를 비롯해 정한용에 방강호(한국전력)까지 모두 제천에서 나고 자라며 배구를 해온 선수들이다. 임동혁과 방강호는 주로 벤치를 지켰고, 임성진도 웜업존과 코트를 들락날락거린 반면 정한용은 대부분 코트 위를 지켰다. 정한용이 서브득점을 성공시키거나 공격을 성공시킬 땐 더욱 큰 함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고향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한 소감을 묻자 “고향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 좋았다. 제천 고향 분들 앞에서 제 이름을 알릴 수 있어서 더욱 좋았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따로 연락해온 친구들은 없지만, 알게 모르게 다 경기를 보고 간 것 같더라. 인스타그램이나 SNS를 보면 경기장에 직관한 친구들의 게시글이나 스토리를 봤다”라고 웃었다.

 

2001년생으로 아직 20대 중반이지만, 정한용은 지난 5월 대한항공 승무원인 아내와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식 후 짧게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엔 대표팀에 바로 합류해야 했다. 신혼인데 함께 지낸 시간보다는 떨어져지내는 시간이 더 길다. 정한용은 “한 달에 두 세 번 정도 보는 것 같다. 제가 대표팀에서 휴식을 받았을 땐 아내가 비행 스케쥴이 있고, 아내가 쉴 땐 제가 대표팀에서 훈련을 하거나 경기를 하고 있다. 서로 엇갈리고 있다”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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