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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카드 뜀박질… 은행 제자리걸음, 보험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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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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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금융지주 실적 부문별 격차

2026년 상반기 순이익 13조 사상 최대
불장에 증권사 순익 122.26% 급증
카드사도 2025년보다 이익 12.8% ↑

은행부분은 2025년比 0.6% 증가 그쳐
농협·우리銀, 충당금 탓 순익 감소

보험 대부분 수익 감소·적자 확대
순이익 합산액 1년 만에 21% 급감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가 올해 상반기 순이익 13조원을 넘겨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은행·증권·보험·카드 등 핵심 부문별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은행 부문 순익이 제자리걸음 수준인 데다 보험은 홀로 실적이 감소한 반면, 증권은 120% 이상 급증했고 카드사들도 두 자릿수대 성장률을 보였다.

26일 각 그룹의 경영실적 공시에 따르면 5대 금융은 올해 상반기 총 13조1183억원을 벌어들였다. 지난해 상반기(11조9541억원)보다 9.7% 증가한 수치다. 리딩금융은 KB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3조884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 뒤를 신한(3조4427억원), 하나(2조4029억원), 농협(1조7791억원), 우리(1조6090억원) 순으로 이었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KB·신한·하나·농협금융은 반기 최대 실적을 냈다. 우리금융은 1분기 중동 전쟁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유가증권·환율 관련 이익이 감소하고 해외 법인의 일회성 충당금이 반영되면서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 감소했다. 다만 2분기에는 1조46억원으로 2분기 기준 최고치를 달성했다.

5대 지주의 은행 부문 순이익 합산은 9조34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조2854억원)보다 0.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리딩뱅크는 신한은행(2조4585억원)이 수성했고, KB국민(2조1876억원), 하나(2조1211억원), 농협(1조6929억원), 우리(1조5580억원) 순이었다. 농협은행과 우리은행은 충당금 부담 확대로 순이익이 감소했다.

보험 계열사들은 대부분 순이익이 줄거나 적자가 확대됐다. 순이익 합산액 1조118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1.0% 급감해 다른 부문과 대조적이다. 덩치가 큰 주요 생보·손보사에서 부진은 더 두드러졌다. KB손해보험의 상반기 순이익(4788억원)은 14.2% 줄었고, KB라이프도 20.4% 줄어든 1506억원에 그쳤다. 신한금융 계열 보험사들도 신한라이프(2906억원), 신한EZ손보(-182억원)가 각각 17.6% 감소, 적자 25억원 등을 기록했다.

반면 금융지주 산하 증권사 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조1866억원에서 올 상반기 2조6373억원으로 122.26% 증가했다.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한 NH투자증권(9652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07.5% 증가했고, 이어 KB증권(7963억원)이 135%, 신한투자증권(5777억원)은 123.1% 성장했다. 하나증권(2731억원)은 155.7%, 우리투자증권(250억원)은 47.1% 늘었다.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도 일제히 전년보다 늘어난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들의 상반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6927억원으로 12.8% 증가했다. 카드 이용 자체가 증가하면서 본업에서 회복한 점이 가장 주효했다. 신한카드의 상반기 카드 취급액은 123조409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6% 증가했다. KB국민카드(93조5171억원)는 5.3%, 하나카드(50조2510억원)는 10.9% 취급액이 늘었다.

상반기 순이익 1위는 신한카드(2534억원)가 지켰고 KB국민카드(2189억원), 하나카드(1259억원), 우리카드(94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로 보면 우리카드가 24.2%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KB국민카드(20.7%), 하나카드(14.2%), 신한카드(2.8%)가 이었다.

KB국민카드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압도적 1위인 신한을 바짝 추격하면서 순위 변동에 관심이 쏠린다. 2023년까지는 연간 순익 기준으로 3000억원 가까이 차이나던 것이 2024년 1700억원으로 줄었고, 올 상반기에는 345억원까지 좁혀졌다. KB국민카드는 타사 대비 부실 채권 정리에 집중해 연체율을 크게 낮췄고, 충당금 253억원을 절감한 점이 성과 요인으로 꼽힌다.

신한카드는 성장률은 타사 대비 낮지만 압도적 점유율 기반의 안정적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메가 히트 상품인 ‘트래블로그’가 해외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 1위를 확고히 하며 환전·해외 결제 수수료 수익 급증으로 14%대 성장을 견인했다. 우리카드는 독자 결제망을 구축해 대행 수수료를 대폭 절감한 것이 마진율 개선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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