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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진 정상 믿었는데”…생존율 17% ‘침묵의 암’ 키우는 3가지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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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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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상대생존율 17.0%…CA19-9 정상도 안심 못해
흡연 땐 위험 약 2배…비만·당뇨도 주요 위험 요인
황달·짙은 소변·체중 감소 나타나면 진료 서둘러야

“검진 결과 정상 믿었는데…”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종양표지자 수치가 정상이어도 안심하기 어렵다. 황달과 짙은 소변,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 감소 등이 함께 나타나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종양표지자 수치가 정상이어도 안심하기 어렵다. 황달과 짙은 소변, 원인을 알 수 없는 체중 감소 등이 함께 나타나면 진료를 받아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건강검진에서 종양표지자 ‘CA19-9’ 수치가 정상으로 나왔다면 췌장암 걱정을 접어도 될까. 그렇지 않다.

 

CA19-9는 췌장암 환자의 치료 반응이나 재발 여부를 살피는 데 주로 활용된다. 증상이 없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췌장암을 조기에 찾아내는 검사는 아니다.

 

수치가 정상이라고 초기 췌장암이 아니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반대로 담석이나 담도염처럼 암이 아닌 질환에서도 수치가 높아질 수 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지난 1월 발표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9~2023년 췌장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17.0%였다. 같은 기간 전체 암의 5년 상대생존율 73.7%와 비교하면 4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췌장은 위 뒤쪽, 복부 깊숙한 곳에 있어 암이 생겨도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일반인의 췌장암 사망률을 낮춘다고 입증된 조기검진법도 아직 없다.

 

가족성 췌장암이나 특정 유전질환 등 고위험군은 전문의와 상의해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초음파내시경검사 등을 고려할 수 있다. 평균 위험군이라면 금연과 적정 체중 유지 등 확인된 위험 요인을 줄이는 것이 현실적인 예방법이다.

 

◆담배를 계속 피우는 습관

 

생활습관 가운데 췌장암과의 연관성이 가장 뚜렷한 것은 흡연이다.

 

여러 연구를 종합한 분석에서 현재 흡연자의 췌장암 발생 위험은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사람보다 약 2배 높았다. 하루 흡연량이 많고 흡연 기간이 길수록 위험이 커지는 경향도 나타났다.

 

담배를 끊는다고 위험이 곧바로 비흡연자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대규모 통합분석에서는 금연 이후 위험이 서서히 낮아졌다. 비흡연자와 비슷한 수준에 이르기까지 최대 20년가량 걸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더라도 금연 시점은 빠를수록 좋다. 금연 기간이 길어질수록 췌장암 위험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직접 흡연뿐 아니라 간접흡연 노출도 최대한 피해야 한다.

 

◆체중 증가를 그대로 두는 습관

 

기름진 음식을 한두 번 먹었다고 췌장암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섭취 열량이 소비량보다 많은 생활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과체중이나 비만으로 연결되는 경우다.

 

과도한 체지방은 췌장암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확인돼 있다.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과 만성 염증을 유발하고, 제2형 당뇨병 위험도 높인다. 당뇨병 역시 췌장암 위험과 관련된 질환이다.

 

햄과 소시지, 베이컨 같은 가공육도 지나치게 자주 먹지 않는 게 좋다. 가공육을 하루 50g 더 먹을 때 췌장암 상대위험이 19% 높아졌다는 분석이 있다. 다만 이후 연구에서는 이런 연관성이 뚜렷하지 않아 가공육을 췌장암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

 

특정 음식을 아예 끊기보다는 가공육과 고열량 식품을 얼마나 자주, 많이 먹는지부터 줄이는 게 현실적이다. 단백질은 생선과 콩, 달걀, 가금류 등으로 나눠 먹고 채소와 과일을 함께 챙긴다.

 

◆하루 대부분을 앉아서 보내는 습관

 

운동 부족 자체를 췌장암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 다만 활동량이 줄면 살이 찌기 쉽고, 비만과 인슐린 저항성, 제2형 당뇨병 위험도 함께 커질 수 있다.

 

국립암센터의 국민 암 예방 수칙은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도록 권고한다.

 

처음부터 속도나 거리를 무리하게 늘릴 필요는 없다. 출퇴근길에 걷는 시간을 늘리고 가까운 층은 계단을 이용하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한꺼번에 몰아서 운동하기보다 생활 속에서 꾸준히 몸을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오래 앉아 일한다면 중간 중간 자리에서 일어나 걷거나 몸을 풀어주는 것도 좋다. 식사 조절과 신체활동을 따로 보기보다 적정 체중을 유지하기 위한 하나의 생활습관으로 관리해야 한다.

 

◆황달에 콜라색 소변까지 나타난다면

 

췌장암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종양이 커지면서 담관을 막으면 눈 흰자와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나타날 수 있다.

 

담즙 속 빌리루빈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면 소변이 콜라나 진한 홍차처럼 짙은 갈색을 띨 수 있다. 대변은 회백색이나 점토색에 가까워지기도 한다. 지방 소화에 문제가 생기면 변에 기름기가 많아지거나 물에 뜨는 지방변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만으로 췌장암을 판단할 수는 없다. 담석과 간염, 담도 협착, 담도암 등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

 

흡연은 췌장암과의 연관성이 가장 분명한 생활습관 위험 요인이다. 금연과 적정 체중 유지, 꾸준한 신체활동은 췌장암 위험을 낮추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생활수칙이다. ChatGPT 생성 이미지
흡연은 췌장암과의 연관성이 가장 분명한 생활습관 위험 요인이다. 금연과 적정 체중 유지, 꾸준한 신체활동은 췌장암 위험을 낮추기 위해 실천할 수 있는 생활수칙이다. ChatGPT 생성 이미지

황달과 짙은 소변에 이유 없는 체중 감소, 식욕 저하, 지속되는 윗배 또는 등 통증이 겹친다면 진료를 미루지 말아야 한다. 전에 없던 당뇨병이 갑자기 생기거나 기존 당뇨병이 별다른 이유 없이 급격히 악화된 경우도 확인이 필요하다.

 

췌장암을 막아주는 특정 음식이나 일반인이 받을 만한 혈액검사는 아직 없다. 금연하고 체중이 늘지 않도록 관리하며 꾸준히 움직이는 것이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예방법이다.

 

건강검진 수치가 정상이라고 몸의 이상 신호까지 넘겨서는 안 된다. 황달이나 짙은 소변, 이유 없는 체중 감소가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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