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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SI 업계’ 잇단 노조 결성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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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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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사무직 높아 흔치 않던
삼성SDS·현대오토·신세계I&C
7월에 들어 노조 설립… 공식 활동

삼성SDS와 현대오토에버에 이어 신세계아이엔씨(I&C)에서도 노동조합이 공식 출범하는 등 대기업 계열 정보기술(IT) 서비스(SI) 업계에서 노조 설립이 잇따르고 있다. 개발자와 사무직 비중이 높은 SI 업계 특성상 노조가 흔치 않았는데 보상 체계와 고용 안정성에 대한 불만이 노조 결성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S타워. 삼성SDS 제공
삼성SDS타워. 삼성SDS 제공

12일 SI 업계에 따르면 이달에만 국내 대표 SI 기업 세 곳에서 창사 이래 첫 노조가 출범했다. 신세계그룹 IT 서비스 기업 신세계I&C 노조는 지난 8일 노조 출범을 공식화하고 고용안정과 공정한 보상 체계, 의사결정 투명성 등을 핵심 요구로 제시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오토에버 노조도 같은 날 공지를 내고 노조 활동을 본격화했다. 노조는 보상 체계와 인사평가, 조직문화 개선을 주요 과제로 내걸었다. 이에 앞서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산하 지부로 조직된 삼성SDS 노조는 지난 6일 출범 이후 하루 만에 조합원 5650명을 확보해 과반노조 지위를 얻었다. 국내 IT 업계를 통틀어 가장 빨리 과반노조를 결성한 사례다.

 

그동안 SI 업계는 이직률이 높고 비교적 업무 형태가 자유로운 개발자 비중이 커 노조 조직화 사례가 많지 않았다. 주 52시간제 도입 당시 판교 IT 기업들을 중심으로 고강도 노동과 조직문화 개선을 요구하는 노조 설립이 이어졌을 때도 SI 업계는 조용했다. 그룹사 내부 IT 시스템을 구축·운영하는 역할을 맡아 안정적인 사업 환경과 보상 체계를 유지해왔고, 이 때문에 노조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반도체 업계의 억대 성과급을 계기로 보상 체계에 대한 상대적 박탈감이 커졌고,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라 사업 구조와 조직 개편이 이어지면서 집단 교섭에 대한 요구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SDS는 기존의 현금 목표 인센티브(PI)를 폐지하고 연봉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방식으로 보상 체계를 바꾸려다가 직원 반발을 샀다. 주가 변동에 따른 불확실성과 퇴직금 감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현대오토에버도 성과급 축소와 재택근무 폐지, 인사평가 제도에 대한 불신 등이 노조 설립 배경으로 거론된다.

SI 업계의 노조 설립 움직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기업들이 AI 시대에 맞춰 AI·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면서 조직 체계 변화에 직면한 직원들의 불안감도 함께 커져서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노조가 보상 강화와 고용안정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선 것처럼 AI 사업 전환이 빨라질수록 IT 업계 전반의 집단 움직임도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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