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레전드 조르카예프 “동료들이 지원하지 않았다” 주장
기록은 남겼지만 영향력은 예전 같지 않았다…호날두 시대의 끝
큰 성과 없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여정을 마친 포르투갈 대표팀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나스르)가 이번에는 대표팀 내부 ‘왕따설’ 논란의 중심에 섰다.
호날두의 마지막 월드컵이 초라하게 끝난 배경을 두고 “포르투갈이 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다만 이는 대표팀 내부 관계자의 폭로가 아닌, 외부 축구인의 분석과 주장에 따른 논란이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12일 1998 프랑스 월드컵 우승 멤버인 프랑스의 전설 유리 조르카예프가 호날두를 둘러싼 포르투갈 대표팀의 경기 운영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조르카예프는 프랑스 RMC 축구 프로그램에 출연해 “호날두 같은 선수가 있다면 그가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팀이 맞춰 플레이해야 한다”며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그런 모습을 전혀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치 동료들이 호날두를 보이콧했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동료들은 그를 지원하지 않았고, 그가 성공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주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포르투갈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혔다. 호날두를 비롯해 브루누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비티냐(파리 생제르맹) 등 세계 정상급 자원을 보유했고 선수층만 놓고 보면 우승 경쟁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조별리그부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첫 경기에서 콩고민주공화국과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고, 결국 16강에서 스페인에 1-2로 패하며 짐을 쌌다.
호날두 역시 마지막 월드컵 무대에서 전성기와 같은 영향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조별리그에서 2골, 크로아티아와 32강전에서 1골을 기록하며 총 3골을 넣었지만, 중요한 순간 경기 흐름을 바꾸는 장면은 부족했다.
조르카예프는 이런 결과의 책임이 호날두 한 명에게만 향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포르투갈에는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들이 많았음에도 모든 부담을 호날두에게 짊어지게 하는 모습은 실망스러웠다”며 “대표팀에 데려가기로 했다면 호날두가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팀을 구성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호날두를 선발하지 않거나 경기장에 내보내지 않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쓰기로 결정했다면 그를 중심으로 팀을 만들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비티냐와 페르난데스 등 핵심 미드필더들의 책임감 부족도 언급했다. 조르카예프는 “비티냐나 페르난데스 같은 선수들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책임을 나눠 가져야 했다”며 “모든 것을 호날두가 해결하기만을 기다릴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기록은 냉정했다. 영국 BBC 분석에 따르면 호날두는 이번 대회 16강까지 5경기에서 18개의 슈팅을 기록했지만, 그보다 많은 득점을 올린 선수는 10명이나 됐다. 동료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어준 횟수도 1회에 그쳤다.
출전 시간 역시 포르투갈의 5경기 가운데 9분을 제외하고 모두 뛰었지만, 대회 참가 선수 366명 중 호날두보다 볼 터치가 적은 선수는 없었다. 스페인과의 16강전에서도 90분 동안 볼 터치는 19회, 슈팅은 3개였다.
그럼에도 호날두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번 대회 득점으로 사상 최초로 6개 월드컵 본선에서 모두 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동료였던 웨인 루니는 BBC를 통해 “호날두는 축구계와 수백만 명에게 보기 드문 선물을 준 천재이자 슈퍼스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시간의 흐름은 누구도 막을 수 없다”며 “그가 우승을 꿈꿨기에 실망감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2006 독일 월드컵부터 2026 북중미 대회까지 20년간 월드컵 무대를 누빈 호날두. 수많은 기록을 남긴 ‘슈퍼스타’의 마지막 월드컵은 결국 영광보다 아쉬움과 논란을 남긴 채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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