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자사의 지적재산권(IP)을 도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 CNBC 등에 따르면 애플은 오픈AI 및 오픈AI로 자리를 옮긴 전직 애플 임직원 2명 등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등 소송을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 북부지법에 냈다.
애플은 소장에서 아이폰·애플워치의 제품 디자인 담당 부사장을 지냈던 탕 유 탄 오픈AI 최고하드웨어책임자(CHO)와 애플에서 8년간 선임 시스템 전기 엔지니어로 일했던 창 리우가 내부 기밀 정보를 탈취해 오픈AI로 이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픈AI는 기술 스태프부터 CHO까지 모든 구성원이 비즈니스 파트너와 공모해 애플의 영업 비밀과 기밀 정보를 훔쳐 왔다”고 밝혔다.
탄 CHO에 대해서는 퇴사 전 공급망과 업계 요약 문서를 개인 이메일로 빼돌렸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탄 CHO는 오픈AI에서 채용 면접을 주도하면서 이직을 희망하는 애플 재직자들에게 채용 과정의 일환이라며 내부 정보를 공유하고 실물 부품을 가져오라고 지시했다고 소장에 적시했다.
창 리우는 오픈AI 합류 이후에도 애플 소유의 업무용 노트북을 반납하지 않은 채 인증 취약점을 악용해 애플 내부 저장소에 접근, 미공개 제품 정보와 회로기판 제조 등 기밀 파일 수십 개를 내려받은 것으로 애플 측은 파악했다.
애플은 이에 따라 아이폰·애플워치·맥북 등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사양과 제조 공정, 공급망 전략 등 지식재산권(IP)이 오픈AI 측에 무단 이용됐다고 봤다.
이번 소송 피고에는 아이폰과 맥북, 아이맥 등 애플을 상징하는 디자인을 총괄했던 조니 아이브 전 애플 최고디자인책임자(CDO)가 설립한 기업 ‘io’도 포함됐다. 오픈AI는 지난해 io를 65억달러(약 9조7000억원)에 인수했다.
애플 대변인은 CNBC에 보낸 성명에서 “최근 오픈AI에 고용된 직원들이 애플의 미공개 기술과 관련된 기밀 정보를 불법적으로 취득했다는 상당한 증거가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오픈AI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다른 회사의 영업 비밀에 관심이 없다”며 “우리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데 계속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과 오픈AI는 2024년까지만 해도 파트너십을 맺고 애플의 ‘애플 인텔리전스’에 챗GPT 모델을 통합하는 등 돈독한 관계였다. 그러나 올해 가을 애플이 출시하는‘시리 AI’에는 챗GPT 대신 구글의 ‘제미나이’가 탑재될 예정이다. CNBC는 “큰 주목을 받았던 두 회사 간의 파트너십을 고려할 때 충격적인 반전”이라며 “두 회사의 관계는 오픈AI가 지난해 하드웨어 산업 진출 계획을 발표하고, io를 인수하면서 냉랭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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