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인공지능(AI)과 웰니스, 로봇 분야에서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넓히고 있다. 사내에서 기술을 직접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외부 기업의 아이디어를 발굴해 실제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기업마다 접근법도 다르다. 해커톤을 열어 아이디어를 모으거나 별도의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계열사 사업 현장에서 기술을 시험하는 방식이 함께 활용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K인텔릭스는 지난 3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 아카디아에서 ‘제2회 나무엑스 해커톤’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AI를 활용한 초개인화 웰니스 서비스를 주제로 진행됐다. 총 152개 팀이 지원했으며 이 가운데 12개 팀이 본선에 올랐다.
대상은 특수학교 교사의 업무를 돕는 서비스를 제안한 ‘가드’ 팀이 받았다. ‘칭찬양파’ 팀이 최우수상을, ‘밀리어트’와 ‘손주봇’ 팀이 우수상을 각각 차지했다.
SK인텔릭스는 수상작의 완성도와 사업성을 추가로 검토해 향후 서비스 고도화 과정에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서울시·서울경제진흥원과 함께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2026 FutureScape’를 진행하고 있다.
모집 분야는 로봇 솔루션과 웰니스 솔루션, 시니어 리빙 솔루션, 홈 플랫폼 솔루션, 차세대 에듀테크, 자유주제 등 6개다. 설립 10년 미만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13일부터 5월 8일까지 신청을 받았다.
심사를 거쳐 6개 안팎의 기업을 선발할 예정이다. 선정 기업에는 삼성물산과 함께 서비스와 사업모델을 검증하고 공동 기술개발과 사업 협력을 추진할 기회가 주어진다.
아마존웹서비스와 네이버클라우드, 메가존클라우드 등의 클라우드 바우처와 기업당 최대 5000만원의 사업화 지원금도 제공된다.
삼성물산은 지난 3년간 이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 21곳을 선발했다. AI 심리상담과 확장현실, 외국인 근로자 대상 AI 통번역 서비스 등을 임직원과 래미안 입주민, 건설 현장에서 시험했다.
LG생활건강은 서울경제진흥원이 운영하는 ‘서울창업허브 오픈이노베이션’에 참여해 뷰티·웰니스 분야 스타트업 발굴에 나섰다.
지난 6월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서울 오픈이노베이션 런칭데이’에서는 LG생활건강과 협업을 희망하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협업 분야와 기업 선발 기준, 기술실증과 사업화 검증 절차 등을 소개했다. 화장품과 생활용품, 음료 사업에서 쌓은 브랜드·유통 역량에 스타트업의 기술을 결합해 새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LG생활건강은 국내 사업 기반과 13개국의 해외 법인·영업망을 활용해 선정 기업의 기술 검증과 시장 진출 가능성도 살펴볼 예정이다.
롯데벤처스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엘캠프’ 14기와 푸드테크 특화 프로그램 ‘미래식단’ 6기에 참여할 스타트업 10곳을 선발했다.
엘캠프 14기에는 버티컬랩스와 팀리미티드, 그레이박스, 하이스트레인저, 팜코브, 에이아이브 등 6곳이 이름을 올렸다. 로봇 AI 학습 플랫폼과 커머스, 마케팅 자동화, 생체신호 기반 감정 분석, 역물류, 분산형 클라우드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이다.
미래식단 6기에는 다름달음과 비비드헬스, 이너프유, 케이바이오게이트웨이 등 4곳이 선정됐다.
다름달음은 식품 원재료의 유해물질을 줄이는 전처리 기술을, 비비드헬스는 비만 치료제 사용자의 복약·체중·식단을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이너프유는 AI 기반 영유아 이유식 솔루션을, 케이바이오게이트웨이는 체지방 감소 기능성 유산균을 사업화하고 있다.
롯데벤처스는 기업별로 전담 투자심사역을 배정하고 그룹 계열사와의 기술개발과 사업실증, 공동 사업화를 지원한다. 바우처와 전문가 멘토링을 제공하고 직접 투자 가능성도 검토한다.
대기업 오픈이노베이션의 무게중심은 단순한 스타트업 투자에서 공동 사업화로 옮겨가고 있다. AI를 활용한 맞춤형 건강관리와 로봇, 푸드테크 기술이 주요 협업 분야로 떠오르는 가운데 실제 고객과 사업 현장에서 기술을 검증하려는 시도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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