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을 앞두고 호텔가의 보양식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과거 삼계탕 한 그릇에 집중됐던 복날 수요가 불도장, 민어, 장어, 전복, 한우 등으로 넓어지면서 특급호텔들도 일제히 여름 미식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은 삼복 시즌을 겨냥해 프리미엄 보양식 프로모션을 선보인다. 오는 15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1층 더 아트리움 라운지에서 ‘불도장 To-Go 세트’를 한정 판매한다.
전복, 해삼, 건관자, 부레, 오골계 등을 오랜 시간 우려낸 불도장에 해선장과 두반장 소스를 곁들인 구성이다. 사전 예약 후 방문 픽업 방식으로 운영하며, 전용 기프트 박스와 보자기 포장을 더해 여름철 선물 수요까지 겨냥했다.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스펙트럼에서는 초복인 15일, 중복인 25일, 말복인 다음달 14일 단 사흘간 ‘복날 스페셜’을 운영한다. 기존 뷔페 가격은 유지하면서 반계탕과 한방주 페어링을 더한 방식이다. 반계탕에는 6년근 홍삼과 숙지황, 당귀로 빚은 ‘자양 백세주’를 곁들인다.
다른 특급호텔들도 비슷한 시기 보양식 메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롯데호텔 서울은 다음달 31일까지 중식당 도림, 한식당 무궁화, 일식당 모모야마에서 여름 특선 메뉴를 운영한다. 도림은 불도장, 백탕소스 민어, 일품 장어해삼 등을 담은 여름 특선 코스를 마련했다. 무궁화는 임자수탕과 장어탕수, 참돔 물회, 봉평 메밀 수제 냉면 등을 담은 ‘무궁화의 여름’을 선보인다. 모모야마는 민어와 참치 뱃살, 장어 명란 솥밥 등을 앞세웠다.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는 프리미엄 올데이 다이닝 레스토랑 온:테이블에서 자연산 민어와 장어, 해신탕을 중심으로 보양 메뉴를 구성했다. 6월부터 운영한 자연산 민어 매운탕은 중복인 25일까지 연장 판매하고, 이후에는 영계와 갈비, 해삼, 전복, 능이버섯 등을 넣은 ‘황제 해신탕’을 선보인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도 전복, 해삼, 장어, 한우를 활용한 여름 미식 프로모션을 확대했다. 한우 전문점 명월관은 전복과 산낙지, 수경삼을 더한 삼삼탕을 내놨고, 중식당 금룡은 8시간 이상 우려낸 오골계 육수에 전복, 해삼, 건관자 등을 넣은 불도장을 선보인다. 자사몰 워커힐 스토어에서는 삼계탕, 장어구이, 갈비미역국, 육개장 등 간편식 상품도 할인 판매한다.
호텔 보양식 경쟁은 외식 매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가정간편식 시장으로도 빠르게 번지는 분위기다.
서울드래곤시티는 토종닭에 흑삼과 프리미엄 버섯 흑화고를 더한 ‘흑화고 토종 삼계탕’을 온라인 전용으로 선보였다. 호텔신라와 워커힐 등도 온라인몰을 통해 삼계탕, 갈비탕, 장어구이 등 선물형 보양식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호텔 방문 없이 집에서도 호텔식 보양식을 즐기려는 수요를 겨냥한 전략이다.
유통업계도 복날 수요 잡기에 나섰다. 컬리는 오는 15일까지 ‘복날 보양식의 모든 것’ 기획전을 열고 삼계탕용 통닭, 전복, 장어, 한우, 간편식 등 500여 개 품목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보양식 경쟁이 넓어지는 배경에는 외식 물가 부담도 있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서울 지역 삼계탕 평균 가격은 1만8154원으로 집계됐다.
일부 유명 삼계탕 전문점에서는 한 그릇 가격이 2만원을 넘어서면서, 소비자들은 호텔 코스 요리부터 HMR까지 가격대와 이용 방식에 따라 선택지를 나누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삼계탕 한 가지에 머물던 보양식 소비가 장어, 민어, 전복, 한우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며 “외식뿐 아니라 선물 세트와 HMR, 온라인 판매까지 채널이 넓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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