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찾은 스페인 마드리드 바라하스 공항 내 노약자들은 불편한 기색없이 출국수속을 받고 있었다.
백발의 노인이 앉아 있는 휠체어를 공항 직원이 밀며 탑승수속을 도왔다.
이 공항은 국제적인 관광도시 답게 지난해 6871만9000여명이 이용했다. 이 공항의 주요 이용객은 유럽의 은퇴자들이다. 공항 자체조사 결과 연금으로 노년을 풍족하게 보내는 여행자들이 많아 이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별도로 마련했다. 공항을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해 연금 생활자들이 많이 찾도록 한 것이다.
스페인 공항운영그룹 아에나(AENA)은 2008년 노인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이 공항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 ‘신 발라레스(Sin Barreras)’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신 발라레스는 ‘장벽이 없다’는 의미다.
이 프로그램은 스페인 내 46개 공항에서 교통약자에게 제공되고 있다. 노인뿐만 아니라 임신부, 질병이 있는 환자까지 공항 도착 48시간 전에만 신청하면 서비스를 지원받을 수 있다. 신청자가 공항에 도착하면 1대1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원이 항공기 탑승때까지 밀착하며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 발라레스 프로그램은 교통약자에게 35종류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청자를 휠체어 등에 태워 탑승 게이트까지 이동시켜 주는 서비스는 기본이다. 특수 장비를 동원해 휠체어를 통째로 항공기까지 올려주는 고난도 서비스도 지원하고 있다.
교통약자를 지원하기위해 별도의 자회사를 두고 있으며 21대의 특수장비차량을 운영하고 있을 정도다. 교통약자를 위한 토탈서비스가 제공된다고 할 수 있다. 환승객의 경우 5분만에 모든 수속을 끝내고 탑승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
연금 생활을 하는 은퇴자들이 몰려들면서 이 프로그램을 도입할 당시에는 하루 평균 600명 정도가 이용했지만 올해는 6배 정도 늘어난 하루평균 3500명이 이용할 정도로 정착됐다.
스페인 내 공항이 교통약자 친화적으로 변화된 것은 AENA 덕분이다. 스페인 내 46개 공항을 통합해 운영하면서 예산절감과 뛰어난 기술력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교통약자에게 지원되는 서비스의 재원은 공항이용객이 내는 교통약자 전용 분담금에서 충당된다. 보통 1인당 1유로 미만이다. 별도의 서비스 이용료는 없다.
교통약자들이 이용하는 바하라스 공항 4터미널은 이동거리가 1㎞에 불과하다. 설계당시 휠체어 등이 편리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안헬산스 AENA 전략 및 공공정책부문 총괄이사 “공항 통합운영으로 인해 절약된 예산을 교통약자를 위한 시설 보강에 이용하고 있다”며 “점점 공항을 이용하는 은퇴자들이 늘고 있어 서비스를 늘려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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