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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좌파 네트워크 ‘안티파’ 대응 회의에 60여개국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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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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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초국가적 극좌 테러리즘의 재부상’을 논의하자며 60여개국 장관들에게 회의 초청장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사실상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표적으로 삼아온 좌파 네트워크 ‘안티파’를 겨냥한 회의다.

 

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16일 워싱턴 국무부청사에서 이같은 주제로 열리는 회의에 유럽 대부분 국가와 중남미 주요 국가가 초청됐다. 아시아 지역에서도 인도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이 초청을 받았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로이터연합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로이터연합

WP가 확인한 이 회의의 초청장은 지난주 발송됐으며 10일까지 참석 여부를 회신해달라는 문구가 들어있었다. 회의가 16일인 점을 감안하면 초청을 받은 국가들 입장에서는 급박하게 참석 요청을 받은 셈이다.

 

이 회의는 사실상 안티파(파시즘과 극우 이념에 반대하는 느슨한 성격의 좌파 활동가 네트워크)를 겨냥한 회의다. 트럼프 행정부에선 안티파를 외국 테러단체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벌어지는 정치테러의 배후에 안티파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지난해 9월엔 안티파를 국내테러단체로 지정했고 11월엔 유럽의 관련 조직 4곳을 외국테러단체로 지정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5월 미국 국가 대테러 전략을 발표하면서는 미국이 직면한 테러 위협을 △마약 카르텔·초국가 범죄조직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폭력적인 좌익 극단주의자, 특히 무정부주의자와 안티파로 구분한 바 있다. 하지만 중앙 지도부나 단일 조직 체계를 갖추지 않은 안티파를 테러단체로 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안티파가 외국 테러단체로 지정되면 안티파에 연계된 미국인 추적이 수월해진다. 트럼프 행정부가 안티파를 외국 테러단체로 지정하는데 적극적인 것도 이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극좌 테러리즘의 재부상 문제를 논의하는 회의를 준비 중이라며 주요 초청 대상국으로 이탈리아, 독일, 그리스 등 미 국무부가 안티파로 지정한 조직이 있는 국가들을 거론한 바 있다. 하지만 회의 준비 단계에서 초청국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정부 관계자들은 WP에 이번 회의의 목적이 모호하고, 연락도 늦었다고 전했다. 한 유럽 외교관은 “우리에겐 안티파가 없다”고 했고 다른 유럽 외교관은 “우리가 그런 행사에 참석할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유럽 외교관은 “우리가 좌익 테러리즘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 건 우선순위가 높은 위협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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