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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본의 K게임 침공… ‘게임 한류’ 원조마저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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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진욱 기자 halfn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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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 중국계 회사에 인수

‘미르’ 시리즈 제작 1세대 게임사
中 네오펄스, 최대 주주로 등극

텐센트, 이미 국내 3곳 2대 주주
대부분 1대 주주와 지분차 박빙

중화권서 인기 IP 확보에 먹잇감
“맘만 먹으면 언제든 인수” 긴장

최근 국내 1세대 게임사 위메이드의 경영권이 중국계 회사 네오펄스에 넘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게임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그동안 국내 게임사의 지분만 보유하는 간접 투자 형태에 머물렀던 중국계 자본이 이제는 회사 경영권 확보에 적극 뛰어들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서다. 이미 시프트업을 포함해 중국 자본이 2대 주주로 지분을 확보한 회사 숫자가 상당한 만큼, 중국 자본의 다음 표적은 이들 업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중국계 자본은 위메이드를 포함한 국내 주요 게임사 4곳에 대주주나 2대 주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1세대 게임사이자, 중국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미르’ 시리즈를 제작한 위메이드는 곧 중국계 회사 네오펄스가 최대 주주로 등극한다. 박관호 위메이드 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이 보유 지분 39.33% 전량을 네오펄스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상태다. 잔금 납입이 마무리되는 10월30일 이후 네오펄스는 위메이드 지분 40.25%를 확보해 최대 주주에 오르고, 경영권을 가져간다. 국내 상장 게임사의 경영권이 중국계 회사 쪽으로 넘어간 것은 2004년 액토즈소프트 매각 이후 22년 만이다.

중국 자본이 2대 주주로 참여 중인 회사도 상당수다. 특히 중국의 거대기술기업(빅테크) ‘텐센트’의 경우 국내 게임사 3곳의 2대 주주다. 텐센트와 산하 투자계열사들은 시프트업(34.48%), 넷마블(18.37%), 크래프톤(14.1%)에서 주요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대주주와 지분 차이도 크지 않다. 크래프톤은 대주주인 장병규 의장과 중국계 주주의 지분율 차이가 1.13%포인트에 불과하고, 시프트업(3.95%포인트), 넷마블(6.6%포인트)도 격차가 좁다. 주가가 부진한 사이 중국 자본이 지분을 추가 매입하면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는 구조다.

중국 자본이 국내 게임사 지분율을 늘려가고, 경영권 확보에도 팔을 걷어붙이자 국내 게임 업계의 불안감은 상당하다. K게임 시장 침공이 본격화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게임들의 지적재산권(IP)을 보유한 한국 게임사들은 특히 중국 게임업계에 매력적인 먹잇감이다. 위메이드의 미르와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스마일게이트의 크로스파이어 등 중화권에서 두꺼운 팬덤을 보유한 IP가 즐비하다. 중국 기업 입장에서는 신작을 처음부터 개발하는 위험을 감수하기보다 흥행이 입증된 한국의 IP를 통째로 확보하는 편이 효과적이다. 여기에 외국 게임사가 직접 신청할 수 없는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권) 규제를 우회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 요인이다. 한국 게임의 유통권만 사오면 깐깐한 자국 당국의 규제를 받아야 하지만, 게임사를 사서 자국 기업으로 만들면 규제가 대폭 줄어든다. 한국 게임사를 인수하면 IP와 개발 인력, 판호 대응력까지 한번에 손에 넣을 수 있는 셈이다. 한국 기업에 대한 인수 장벽이 낮은 것도 매력적이다. 국내 게임사 대다수가 재무 부실, 불명확한 지배 구조라는 문제를 떠 안고 있어 자금력이 풍부한 중국 회사들이 얼마든지 인수를 노려볼 만하다. 국내 최대 게임사로 꼽히는 넥슨마저 김정주 창업주 사망 후 지배구조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탓에, 텐센트 인수설에 공공연히 시달리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위메이드의 경우 시장 가격보다 웃돈을 주고 인수할 만큼 중국 업체가 적극적이었다”며 “중국 자본이 한국 기업이 보유한 IP를 노골적으로 원한다는 사실이 드러난 만큼 게임사들 다수가 긴장하는 모습”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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