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 ‘초광역’ TF 가동
대형산업 유치… 지역 일자리 창출
‘2000억 특화펀드’ 투자환경 조성
‘충북형 성장사다리’로 청년 지원
신용한 충북도지사는 민선 9기 도정의 핵심 원칙으로 ‘민생’과 ‘실용’을 제시하며 미래를 내다보는 설계를 강조했다. 명확한 목표 설정과 속도감 있는 추진력을 바탕으로 충북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신 지사는 9일 “도정은 결국 도민의 삶을 바꾸는 일”이라며 “민선 9기의 출발점은 ‘민생·실용’과 ‘도민 체감’”이라고 밝혔다.
신 지사의 정치 철학은 그의 유년 시절에서 시작된다. 어린 시절 투병 중인 아버지를 모시며 미호강변에서 소를 키웠던 경험은 그에게 공동체를 생각하는 마음과 사회에 대한 책임감을 심어 주었다. 그는 “힘든 환경 속에서도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이 지금의 민생 철학의 뿌리가 됐다”고 회고했다. 또 군 복무 시절 황무지가 신도시로 변모하는 과정을 목격하고 이후 문화기획자들과 교류하며 ‘스토리텔링이 도시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신 지사는 기업인 출신 행정가이다. 30대에 기업 계열사 최고경영자를 맡으며 경영능력을 인정받았다. 창업투자회사를 설립해 창업 생태계와 벤처 투자 경험을 쌓았다. 다양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경영 자문과 투자유치, 성장 전략 수립을 지원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그는 “‘목표 중심적 사고’가 몸에 배 있다”고 말한다.
정치권의 문법이 서론과 본론에 치중한다면 기업인 출신의 신 지사는 ‘매출 목표와 당기순이익’처럼 명확한 목표와 비전을 제시한다. 그는 “조직을 압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것이 내가 생각하는 리더십”이라고 힘줘 말했다.
다음은 7일 충북 청주시 충북도청에서 가진 대면인터뷰와 9일 추가 유선 인터뷰 등을 통한 신 지사와의 일문일답.
―민선 9기 충북 도정을 이끌어가는 철학과 원칙이 있다면.
“민생·실용과 도민 체감으로 현장 중심 행정을 펼치겠다. 형식적인 사업은 과감히 덜어내고 도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데 집중하겠다. 이를 위해 도민 안전 최우선, 재정 정상화, 정부 예산 확보, 민생 실용 행정을 도정 운영 4대 원칙으로 세우고 완성해 나가겠다. 재정 정상화와 공격적인 세일즈 행정으로 충북의 미래에 투자하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행정을 하겠다. 보여주기식 성과가 아닌 도민들의 일상 속에서 ‘충북이 이렇게 바뀌었구나’라고 직접 느낄 수 있게 작은 변화부터 새롭게 만들어 나가겠다.”
―충북 비전을 위한 핵심 전략은 무엇인가.
“충북의 지방시대 전략은 ‘충청권 초광역 협력’과 ‘충북 주도 성장’이다. 정부 예산 배분 구조상 초광역권(5극) 공조가 유리한 상황으로, 대전·세종·충남과 손잡고 대정부·대기업 협상 전담팀(TF)을 가동 중이다. 대형 기반 사업은 공동으로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위험 부담을 나누고 충북의 지리적·산업적 강점을 살려 기업을 유치하겠다. 예를 들어 청주국제공항 민간 활주로도 국가적 필수 투자다. 여기에 문화와 유통 복합 기반을 확충해 신수도권 위상에 걸맞은 도시를 만들겠다.”
―전임 지사 때의 정책 및 예산에 대한 ‘실리적 검증’을 예고했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현재 충북은 민선 8기 급격한 지방채 증가와 재정 부담 확대로 재정 건전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재정정상화위원회’를 즉각 가동해 그간의 사업 실효성과 지속 가능성을 재검토하고 투입 예산 대비 가치를 기준으로 꼼꼼히 살피겠다. 사업의 규모가 성과가 아니라 도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는 민생·실용 위주의 예산으로 재편하기 위해서다. 재정 정상화로 불요불급한 사업은 정리하고 확보한 재원은 창업과 미래 산업, 공공의료, 복지, 안전, 청년, 소상공인 등 도민의 삶과 미래 성장을 위한 ‘선택과 집중’의 재정 운영을 실현할 예정이다.”
―신 지사의 핵심공약인 ‘창업특별도’가 청년 유입으로 이어지게 만드는 방안은 뭔가.
“청년들이 몰려드는 ‘창업특별도’를 위해 자본 선순환과 산업 특화 그리고 실패를 포용하는 안전망을 구축하겠다. 우선 2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초기 창업부터 기업공개(IPO)까지 막힘없는 자본 공급체계를 만들겠다. 이를 마중물 삼아 벤처캐피털(VC)을 유치해 누구나 ‘충북에서는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 투자 환경을 조성하겠다. 아울러 청주·충주·제천을 잇는 경제 삼각벨트를 구축해 산업 편중을 해소하겠다. 바이오·반도체 등 충북의 강점 산업에 AI와 로보틱스를 접목해 경제 체질을 혁신하겠다. 또 실패해도 일어설 수 있는 ‘패자부활전 시스템’을 도입하겠다. 은퇴 세대의 지혜와 청년의 열정을 잇는 ‘노소동락 공동창업’을 활성화하고, 창업 전 주기를 돕는 ‘충북형 성장사다리’를 통해 사회적 안전망과 세대 융합 문화를 확산시키겠다는 것도 앞으로 충북도정의 핵심 정책 중 하나다.”
―지사가 강조하는 ‘실전형 인재 정책’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가.
“기업의 인재난과 청년의 취업난을 해결하기 위해 대학과 산업 현장의 경계를 허무는 ‘실전형 인재 양성 시스템’이다. 우선 현장 중심의 맞춤형 교육을 강화하고 실무에 강한 ‘준비된 인재’를 배출하려는 것이다. 대기업은 물론 지역 경제의 허리인 중견·중소기업이 적재적소의 인재를 찾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연결망 구축을 위해 인재와 기업을 잇는 통합 매칭 시스템 구축도 시급하다. 이는 충북을 떠났던 청년들이 자신의 꿈을 펼치러 다시 돌아오는 충북, 일자리가 인재를 부르고 인재가 기업을 성장시키는 새로운 충북의 미래인 셈이다.”
―‘충북형 정주 환경 혁신 모델’은 어떻게 조성할 생각인지.
“정주 환경의 핵심은 교육과 워라밸, 문화, 체육, 예술 등의 기반 확충이다. 교육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대규모 스포츠 콤플렉스, 문화·예술 시설 등을 결합해 정주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지역의 획일적인 도시화 대신 청풍호와 단양호 등 ‘내륙의 바다’라는 지리적 이점을 극대화하고 은퇴 고소득층과 휴양 수요를 흡수할 고품격 정주·레저 여건도 조성하겠다. 정주 여건 혁신은 단기간에 이뤄지지 않는 만큼 10년 이상의 장기 계획을 세워 지속 가능한 충북을 완성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마지막으로 충북도민께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면.
“충북을 살리고 혁신하라는 무거운 책임의 명령임을 늘 가슴에 안고 있다. 현장에서 소통하고 도민의 목소리를 들으며 발로 뛰는 도지사가 되겠다. ‘충북이 달라졌다’, ‘좋은 일자리가 넘치고 기업이 몰려온다’는 도민들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제가 구상하고 있는 충북 대전환에 도민들께서 함께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 드린다.”
신용한 충북도지사는…
●1969년 충북 청원 출생 ●청주고 ●연세대 경영학 학사 ●연세대 대학원 법학(석사) ●성균관대 국정전문대학원 행정학(박사) ●기획재정부 경제혁신3개년계획 국민점검반 위원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3대특검 종합대응 특별위원회 위원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회 부위원장 ●충북도지사(7월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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