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초급일자리 줄어 청년 타격
고령층, 청년층보다 7.6만명 많아
양질 일자리 ‘제조업’서도 고령화
자산, 불평등 기여도 올 40%로 ↑
Z세대에선 기여도 51.6%에 달해
청년 소득 줄어 자산 양극화 심화
“세대간 불평등 다차원 정책 필요”
고용 안정성이 높은 상용근로자에서 60세 이상 고령층이 처음으로 청년층을 추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이 안정적인 소득으로 자산을 모을 기회가 줄어드는 가운데, 부동산과 ‘알짜주식’으로 자산을 형성한 세대와 부의 격차가 커지면서 이재명 대통령이 우려한 자산 양극화 문제도 더욱 심화하는 모양새다.
21일 국가데이터처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온라인분석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60세 이상 상용근로자는 220만명으로 청년층(15∼29세) 상용근로자 212만4000명보다 7만6000명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 간 비교가 가능한 2014년 이후 5월 기준으로 60세 이상 상용근로자 규모가 청년층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용계약 기간이 1년 이상인 상용근로자는 임금근로자 중 가장 안정적인 형태로, 정규직과 가깝게 분류된다.
청년층 상용근로자는 5월 기준으로 2022년 255만8000명을 기록한 이후 올해까지 4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 이 기간 청년층 상용근로자는 17.0% 줄어 청년층 인구 감소율 9.0%의 두 배에 육박했다. 올해 청년층 상용근로자는 전년보다 6.9% 감소해 1.9% 줄어든 인구 감소율의 3.6배에 달했다.
반면, 고령층 상용근로자는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4년간 60세 이상 인구는 15.1% 증가했는데, 상용근로자는 인구증가율의 2.8배인 42.8% 늘었다. 전체 취업자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층이 차지하는 상용근로자 비중도 2014년 14.5%에서 올해 30.5%를 기록해 처음으로 30%대를 넘어섰다.
양질의 일자리로 꼽히는 제조업도 전체 일자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고, 고령화가 진행 중이다.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는 429만5000명으로 전체 취업자의 14.7%로,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통계가 작성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15%대 아래로 떨어졌다. 40대 이하 근로자 종사 비율은 64.9%로 7년 전인 2018년 4분기(72.1%)보다 7.2%포인트 낮아졌다. 같은 기간 50대 이상은 27.9%에서 35.2%로 7.3%포인트 상승했다.
안정적인 일자리에서 소외된 청년층이 자산을 형성할 기회가 줄어들면서 양극화도 심화되는 양상이다.
국회 입법조사처의 ‘다차원 불평등 지수 현행화 연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자산 불평등 기여도는 전년보다 4%포인트 상승한 40.0%로 나타났다. 소득·자산·교육·건강 등 4가지 요소 중 자산이 불평등의 주요 원인이 됐다는 의미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4가지 요인 중 자산 격차가 불평등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 기간 청년층에 해당하는 Z세대(1991년 이후 출생)는 자산 불평등 기여도가 45.5%에서 51.6%, 1981∼1990년생인 M세대는 42.8%에서 47.4%로 확대됐다. M세대는 불평등이 발생하는 절반가량, Z세대에선 절반 이상 원인이 자산 때문에 빚어진 셈이다.
한국은행의 ‘우리 경제 가계 양극화의 실태와 파급 영향’ 보고서를 보면, 순자산·소득이 모두 1분위(하위 20%)인 가구 중 20∼30대 비중은 2020년 7.9%에서 지난해 15.2%로 두 배가량 급등했다. 입법조사처와 한은 모두 부동산 가격 상승이 주택을 보유한 고령층에 집중되면서 젊은 세대의 자산 양극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최근엔 대기업의 억대 성과급과 증시 활황으로 인한 자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이 대통령도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연 주요 7개국 순방 결과 브리핑에서 “주식시장의 양극화도 사실은 심각한 자산 양극화를 부른다. 문제이자 걱정”이라고 짚었다.
다차원 불평등 지수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팀은 “자산 불평등 기여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소득 중심 재분배 정책만으로는 불평등 완화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다차원 불평등 지수를 정책 입안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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