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골 어린이들 이름 적어…사장 “많이 그리울 거야”
최근 학교 앞 문방구들이 하나둘 사라지는 가운데 서울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상가에서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한 문방구도 추억 속으로 사라진다.
특히 문방구 사장이 단골 아이들에게 남긴 자필 편지 형식의 작별 인사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어 화제다.
21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은마아파트 상가 문방구 사장님이 마지막으로 남긴 글’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는 문방구 유리창에 가게 영업 종료를 알리며 사장이 손으로 직접 쓴 편지가 붙어있다.
사장은 편지에서 “사랑하는 어린이 친구들, 그리고 수많은 고객님! 그동안 참 고마웠다”면서 “비록 문은 닫지만 여러분의 앞날을 멀리서 응원하겠다. 모두들 건강하게 잘 지내라. 사랑한다”라고 적었다.
사장은 ‘내가 참 좋아했던 친구들’이라며 스무명 남짓한 단골 어린이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나열해 뭉클한 감동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그는 “더 많은 친구들의 얼굴은 기억이 나지만 시간이 지나서 이름들이 가물가물하다”면서 “앞으로, 아니 오랜 시간 너희들이 많이 그리울 거다. 항상 응원 많이 할 테니 파이팅”이라고 작별인사를 마무리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수고 많으셨다’, ‘사장님이 아이들을 어떻게 대했는지 보인다’, ‘괜히 울컥하네’, ‘저 아이들한테 꿈을 심어준 곳’, ‘추억들이 점점 사라진다’, ‘문방구의 감성이 그리울 듯’ 등의 반응을 보이며 문방구의 폐점을 함께 슬퍼했다.
앞서 서울 양천구 목동초등학교 앞에서 40년 넘게 운영하던 ‘가나다문구’가 폐업한다는 사연에 문구점을 이용하던 학생들과 주민들이 아쉬워했다는 사연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 때는 반대로 목동초 학생들 30여명이 분홍색 하드보드지에 삐뚤빼뚤한 글씨로 아쉬운 마음을 적어 문방구 앞에 놓는가 하면, 주민이 사장님 부부에게 손편지를 남기기도 해 또 다른 감동을 줬다.
한편, 학교 앞에서 흔히 볼 수 있던 문구점이 점점 사라지는 추세를 보인다. 도화지, 크레파스 등 준비물을 학교에서 일괄 지급하고 인근에 대형 생활용품점까지 들어서면서 운영이 어려워진 탓이다.
국가데이터처와 한국문구유통업협동조합 등에 따르면 전국의 문구용품 소매점은 2005년 2만925개에서 2015년 1만1735개로 절반이 됐고, 지난해 기준으로는 4000여개 밖에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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