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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기엔 너무 젊다” 기대수명 84세 시대… 60대 맞벌이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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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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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하반기 고용조사…맞벌이 가구 615만 돌파 ‘역대 최고’
기대수명이 84세 선에 근접하고 노년기 경제활동이 보편화하면서 60세 이상 맞벌이 가구 규모는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제미나이로 생성한 AI이미지.
기대수명이 84세 선에 근접하고 노년기 경제활동이 보편화하면서 60세 이상 맞벌이 가구 규모는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제미나이로 생성한 AI이미지.

 

“마흔 살 먹은 아들이 올 여름에 첫 손주를 낳을 예정입니다. 할아버지로서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려면 몸 움직일 수 있을 때 몇 년은 더 일해야지요”

 

서울 송파구에서 아내와 함께 작은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김모씨(63)는 올해로 환갑을 넘겼지만 은퇴를 잠시 미뤄두기로 했다. 김씨처럼 기대수명 증가와 자녀의 만혼·출산 고령화가 맞물리면서 60세 이상을 중심으로 한 고령층의 경제활동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8세 미만 자녀를 둔 부부 역시 10쌍 중 6쌍꼴로 맞벌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18일 발표한 ‘2025년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맞벌이 가구 및 1인 가구 취업 현황’을 보면 지난해 10월 기준 배우자가 있는 유배우 가구(1265만 가구) 중 맞벌이 가구는 615만3000가구였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6만7000가구 늘어난 수치로, 2015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많다.

 

전체 유배우 가구 중 맞벌이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48.6%로 전년 동기 대비 0.6%포인트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맞벌이 가구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지난해 여성 고용률이 상승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가구주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에서 맞벌이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일하는 노인이 증가하면서 60세 이상 맞벌이 가구는 1년 새 6만7000가구 증가했다. 이는 전체 맞벌이 가구 증가 폭과 같은 규모다. 반면 50대 맞벌이 가구는 유일하게 1만 가구 감소했다. 맞벌이 가구 비중 자체는 30대(63.3%), 40대(61.3%) 등에서 높았고, 60세 이상(32.2%)이 가장 낮았다.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유배우 가구의 맞벌이 비중은 60.4%로 처음으로 60%를 넘어섰다. 막내 자녀의 연령별로는 13~17세(64.5%), 7~12세(61.2%), 6세 이하(56.5%) 순으로 맞벌이 비중이 높았다. 다만 6세 이하 맞벌이 가구 비중의 상승 폭이 3.3%포인트로 가장 컸다. 자녀 수별 맞벌이 비중은 2명(61.5%), 1명(60.4%), 3명 이상(54.4%) 순이었다.

 

육아 부담이 큰 6세 이하의 어린 자녀를 둔 가구에서도 생계와 자아실현 등을 이유로 일터로 나서는 맞벌이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육아 부담이 큰 6세 이하의 어린 자녀를 둔 가구에서도 생계와 자아실현 등을 이유로 일터로 나서는 맞벌이 비중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추세다.

 

1인 가구 취업자의 소득 수준도 개선됐다. 전체 1인 가구는 821만5000가구로 1년 전보다 21만2000가구 늘었으며, 이 중 취업 가구는 519만8000가구로 9만8000가구 증가했다. 1인 가구의 월평균 임금 수준은 200만~300만원 미만이 29.5%로 가장 많았으나, 300만~400만원 미만(26.4%)과 400만원 이상(23.6%)을 합산한 월 300만원 이상 임금 수령자 비중이 처음으로 50.0%를 기록했다.

 

이처럼 고령층을 중심으로 노동시장 진입이 늘어나는 배경에는 기대수명 증가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보건당국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7년으로 전년보다 0.2년 늘었다. 60세에 은퇴하더라도 24년쯤의 여생이 남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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